"하필이면 지금"…'4차 유행' 불안 속 복지시설 문 연다
입력: 2021.02.19 00:00 / 수정: 2021.02.19 00:00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에 따라 각종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고위험군인 노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된 한 요양병원의 모습. /뉴시스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에 따라 각종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고위험군인 노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된 한 요양병원의 모습. /뉴시스

서울시, 2단계 하향에 따라 복지시설 운영·요양시설 면회 재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에 따라 각종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고위험군인 고령자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확진자 수가 2.5단계 수준으로 치솟은데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안정적인 상황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계별 지침을 다소 기계적으로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시는 18일부터 그동안 휴관했던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232개소의 운영을 재개한 데 이어 경로당 3472개소도 22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또 그간 정원 30% 이하로 운영하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 이용시설 296개소는 정원 50% 이하로 완화했다.

특히 외부출입을 전면 통제했던 노인요양 및 양로시설 229개소와 장애인 거주시설 47개소에 대해서도 비접촉 면회와 치료를 위한 외출을 허용한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을 바탕으로 시가 자체적인 여건을 고려해 제한 범위를 정해 시행한다.

중대본 지침은 2단계에서 이 시설들에 동 시간대 프로그램 대상을 이용 정원의 50% 이하로 제한하고, 격렬한 신체 활동을 금지하도록 규정한다. 시가 이보다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셈이다.

다만 최근 일일 확진자가 600명대로 치솟은 확산세와 백신 접종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 재개는 이르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41)는 "요양시설 같은 경우는 명절 때도 닫아 면회도 못하게 했다는데 굳이 이 시점에 열어야 되나 싶다"며 "백신 접종도 코앞인데 좀 더 기간을 두고 살펴봐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박모 씨(37·구로구)도 "뉴스를 보면 최근 요양시설 감염도 계속 있었는데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에 따라 각종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고위험군인 노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오전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에 따라 각종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고위험군인 노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오전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이새롬 기자

1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 동안 일별 신규 확진자는 403→362→326→344→457→621→621명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 감소세를 보이다 검사량이 감소한 효과가 사라지자마자 600명대로 치솟아 이틀째 유지됐다.

이틀 간으로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일일 확진자 600명 대는 거리두기 2단계를 넘어 2.5단계 수준의 조건이다. 2.5단계 조건 중 확진자 수는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상황이다.

더욱이 이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방역조치에 대한 피로감과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 등 요건으로 4차 유행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4월이 유행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는 인식을 중대본도 공유하고 있다"며 "최대한 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우려를 나타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운영에 대해) 심각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원칙대로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고, 현장점검도 지속하면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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