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지나자 확진자 2배↑…'4차 대유행' 긴장 고조
입력: 2021.02.17 15:35 / 수정: 2021.02.17 15:35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서울역 에서 귀경객들이 승강장을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서울역 에서 귀경객들이 승강장을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연휴 기간 감소하다 반전…이동량도 증가 추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아직 판단은 이르다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당기는 분위기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보다 621명 늘어난 8만4946명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기간 검사량이 줄어든 효과가 사라지자마자 확진자가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일일 검사량은 평균 4만~5만 건이었는데 연휴가 끝난 뒤에는 그 2배인 8만~9만 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확진자수를 살펴보면 연휴가 시작된 11일부터 나흘 동안은 403→362→326→344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전날 457명에 이어 이날은 38일 만에 600명대로 치솟았다.

그러면서 대규모 유행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도 높은 방역조치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진 데다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면서 방역 긴장감이 완화돼 재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주말 이동량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3주 연속 증가하다 1월 마지막 주 1.3% 감소했지만 연휴 전 주 다시 소폭 증가했다. 명절을 낀 지난 주말에는 6.3%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이 14.6% 증가해 전국 이동량은 4% 늘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오전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이새롬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오전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이새롬 기자

당국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재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설 연휴 이후 환자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증가세가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이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3~4월이 유행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는 인식을 중대본도 공유하고 있다"며 "최대한 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재확산 여부에 따라 현재 준비 중인 거리두기 체제 개편도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집합금지 등 강제 조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재편하는 과정은 어느 정도 유행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이 체계를 재편하려는 구상이었다"며 "만약 현재 유행상황이 다시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재편 과정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고,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도 고민스럽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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