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8월 25일 정례 브리핑하고 있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질병관리본부 제공 |
"렘데시비르는 영국, 남아공 변이에 모두 억제 효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정부가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효능평가를 시험한 결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는 '렉키로나주'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진행한 효능평가 결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수한 중화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화능이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만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되,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유행지역 발 확진자의 경우,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전에라도 의료진 요청 시 항체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외에서 발표한 논문들에서는 이미 남아공 변이주의 돌기 단백질의 결정적인 부위에서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들도 효능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조사한 결과, "기존 변이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권 부본부장은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국내 118개 병원에서 4131명에게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서 마침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 물질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서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