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분석 결과, 12세 이하의 발병률은 전체 연령대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전국 학교 등교 인원이 3분의 2로 완화된 2020년 10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대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질병청 "13~18세는 집단감염 비중 높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분석 결과, 12세 이하의 발병률은 전체 연령대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7만5084명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6세 이하는 65명, 7~12세 75명, 13~15세 92명, 16~18세 103명"이라며 "전체 인구의 10만 명당 발생률은 145명으로, 저연령에서 낮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령이 낮을수록 10만 명당 발생률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같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6세 이하와 7~12세의 발생률은 전체 연령 발생률에 비해 절반 정도"라고 덧붙였다.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부모를 통한 가족 내 전파가 학교 관련 전파보다 많았다"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족 이외의 감염원에 의한 전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의 감염비율은 7~12세는 5.8%, 13~15세 10.8%, 16~18세 10.8%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교육시설에서의 감염비율이 증가했다. 또 12세 이하는 가족과 관련된 지인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비율이 높았지만, 13~18세는 집단발생에 따른 감염의 비율이 높았다"고 부연했다.
이 단장은 "어린 연령에서의 감염 발생률이 낮은 것은 단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며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어린이, 청소년의 인구비율은 29%인데 코로나19 환자 중 비율은 8% 내외"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보다 336명 늘어난 7만8844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이 단장은 거리두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 "거리두기 단계는 단지 환자 숫자에 의해서만 정해지는 건 아니다"며 "물론 환자 숫자가 제일 중요한 지표인 것은 맞지만 유행의 어떤 질적인 면, 예를 들어 어떤 형태로 감염이 있느냐 그리고 더 큰 집단발생의 징후가 있느냐 이런 모든 것들이 감안돼야 될 시점"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현재는 대전과 광주에서 유행 이후 약간의 정체기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 조금 더 살필 기간이 필요하다"며 "좀 더 유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중대본과 함께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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