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조치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31일 조정안 발표…집단감염 확산에 더욱 신중해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조치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확진자가 300명 대까지 내려앉으며 진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IM 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 다시 확산세가 커지면서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각종 핀셋 조치 조정 여부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현재 시행 중인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연말부터 적용된 조치가 종료되는 날이다. 정부는 3차 유행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점차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며 업종별 핀셋조치를 더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가동해왔다.
당초에는 지난 달 말을 정점으로 3차 유행의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조치 완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IM 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며 우려가 커진 형국이다.
23일부터 29일까지 1주 간 일일 확진자는 431→392→437→354→559→497→469명을 기록했다. 400명 대 안팎을 기록하며 300명 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500명 안팎으로 치솟았다.
당국은 IM 선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 완만한 감소세가 유지될 때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계절적 특성과 변이 바이러스 등 언제든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대규모 집단감염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고민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당초 거리두기 조정안을 29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31일로 미룬 것도 이같은 고민 때문이다.
정부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조치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재개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라 룸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주 국내 환자 확진자 수는 300명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번 주 들어 400~500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이라며 "이것이 IM선교회의 집단감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현재는 단정하기가 어렵고,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들어갈 수 있는지, 아니면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건지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추세를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11월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순차적으로 상향되면서 3달 가까이 영업금지 및 제한 등 민생경제 타격이 누적되고 있어 조치 연장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같은 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두 달여간 지속된 강력한 방역 조치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참여로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둑을 한순간에 허물어뜨릴 수 있어서 참으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조금 더 면밀히 분석하면서 방역 효과와 민생의 고통, 현장의 수용성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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