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더팩트 DB |
"확진자 감소세는 긍정적…재확산 위험 요인 대비해야"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관리 지침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반려동물과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국민께 걱정을 드릴 수 있는 만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주문을 보탰다.
정 총리는 이날 "국민 여러분의 동참과 협조로 지난 1주간 하루평균 130명이상 확진자가 감소했다. 확진자 감소세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지역사회 내의 조용한 전파와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는 현재의 감소세를 확실한 안정국면으로 만들면서 2월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을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해외에서는 주인을 통한 개와 고양이 등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2020년 11월 20년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물은 개, 고양이, 호랑이, 사자, 퓨마, 밍크 등 총 6종(총 135건)이다. 일본,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 대륙 19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들의 사례가 나왔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 인간과 유사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진 고릴라 세 마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들은 고열, 호흡곤란, 기침, 콧물, 설사, 구토, 식욕부진, 혀 궤양, 신경학적 징후, 무감각, 무기력, 무증상 등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이탈리아와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817마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일부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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