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변이 바이러스 퍼지면 '12월 악몽' 재현"
입력: 2021.01.23 15:08 / 수정: 2021.01.23 15:08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지면 하루 확진자 1000명대의 대규모 유행이 재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12월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지면 하루 확진자 1000명대의 대규모 유행이 재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12월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 1.5배·치명률 30% 높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지면 하루 확진자 1000명대의 대규모 유행이 재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의 기초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만약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1.2로 올라간다"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영국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치명률도 더 높아질 수 있기에 매우 두려운 상황"이라며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사 분석 중이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 효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날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60세 확진자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3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영국발, 남아공발 두 종류의 변이주를 확보해서 지금 추가로 일부 배양을 하고, 항체치료제 등에 세포 수준에서 효능을 검증을 하는 시간이 통상 2~3주 정도 소요된다"며 "설 연휴 전까지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체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심사가 진행 중이고, 치료제 허가 전 활용방안의 하나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1건 승인됐다"며 "인천 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도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투약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보다 431명 늘어난 7만469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 동안 확진자는 520→389→386→404→401→346→431명으로, 이번 주 들어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 2차 유행 당시 최고 정점에 이르렀던 환자 수가 약 400명대 중반으로 기억한다"며 "지금 3차 유행을 거쳐 상당히 감소했지, 2차 유행 당시로 돌아가 보면 지금의 상황은 사실 2차 유행의 정점 또는 그 정점보다도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상당히 환자 발생이 많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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