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접종 1등 경쟁' 우려…"수십만 사망 미국과 비교 안돼"
입력: 2020.12.23 13:40 / 수정: 2020.12.24 07:49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을 두고 백신 접종 1등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시스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을 두고 '백신 접종 1등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시스

"백신 안전성 중요…먼저 접종한 국가 관찰해야"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을 두고 '백신 접종 1등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루에 수십만명이 사망하는 미국과 사정이 다른 국내를 비교하기는 부적절하고 접종 신속성보다는 안전성과 과정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점에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 백신은 개발과정이 상당히 단축돼 개발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며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먼저 접종하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은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20만 명 수준이며 누적 31만 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하루 신규확진 3만5000명 정도에 6만7000명가량 사망자가 발생했다.

손 반장은 "이들 국가는 사실상 백신 외에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에 거의 전력투구를 하고 선투자로 자국 기업들을 육성해서 백신을 개발, 세계에서 최초로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국가를 우리가 모델로 삼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며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오해도 지적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해도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반년에서 9~10개월이 걸린다. 예방접종의 우선권도 희망자나 찬성자가 아닌 위험도가 높은 우선순위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백신을 빨리 맞는 것보다 안전성 확보, 유통 과정, 방역관리 등 과정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가 없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2 수준에서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통해서 확진자가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는 억제의 효과는 갖지만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발생한 영국발 항공편은 오는 31일까지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내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한다. 모든 영국발 입국자는 14일 격리를 실시하고 격리해제 후에도 추가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영국발 입국자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발열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며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 진단검사할 계획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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