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추미애, "모든 것 바쳐 산산조각으로 남았다"
입력: 2020.12.16 22:17 / 수정: 2020.12.16 22:17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0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가 열리는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과천=임영무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0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가 열리는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과천=임영무 기자

SNS에 정호승 시인 시 올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호승 시인의 시로 심경을 나타냈다.

추미애 장관은 16일 자신의 SNS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올리고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며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끝맺었다.

'산산조각'은 정호승 시인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를 방문했을 때 기념품으로 산 부처상이 깨질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상상 속에 부처님이 나타나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은 것'이라고 말해준 데 영감을 얻어 쓴 시가 '산산조각'이다.

정 시인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네 행을 시의 핵심으로 꼽는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후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증폭된 윤석열 검찰총장 등 검사들과의 갈등, 아들 군 휴가 의혹에 따른 야당과 공방, 언론과의 마찰 등에 대한 소회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거취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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