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부장 "감찰 무력화…교만과 살의 느껴"
입력: 2020.12.09 07:54 / 수정: 2020.12.09 07:54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현장풀 이새롬 기자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현장풀 이새롬 기자

"맡은 소임 끝까지 수행…정체천 신부 사제단인 줄 몰라"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판사 사찰 의혹' 수사를 놓고 검찰 내에서 압박을 받고있는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최근 심경을 전하며 "끝까지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수 부장은 9일 새벽 자신의 SNS에 "두렵고 떨리는 시간들입니다"라며 최근 심경을 나타내는 글을 올렸다.

한 부장은 "진실되고 겸손하게 살아가려는 저의 삶을 왜곡하는 언론의 거짓프레임들, 감찰을 무력화하는 내부의 공격들. 극도의 교만과 살의까지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는 맡은 바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죽음으로 내몰려진 상처받은 삶들을 잊지 않겠다. 진실은 가릴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정제천 신부와의 관계도 언급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정 신부가 지난 1일 대검을 방문해 한 부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수행비서를 맡을 만큼 교계에서 비중있는 인물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검찰개혁 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평소 교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 '세월의 지혜'를 소개하며 "이 책을 번역해 주신 존경하는 정 신부님께서 저로 인해 곤혹스러우셨겠다. 그간 정의구현사제단이신지 알지 못했다"며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신부님과 나란히 사진이 나오니 저로서는 영광"이라고 했다.

한동수 감찰부장은 대검 내에서 드문 '비검사'(판사) 출신이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조작 의혹 감찰 건 등으로 윤석열 총장과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판사 사찰 문건' 의혹을 놓고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위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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