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거리두기 2.5단계 기준 코앞…격상 관건은 '민생'
입력: 2020.11.28 00:00 / 수정: 2020.11.28 00:00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2.5단계 상향 필요성도 거론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2.5단계 상향 필요성도 거론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1주 평균 지역발생 382명, 기준은 400~500명…경제타격 우려에 고심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2.5단계 상향 필요성이 거론된다.

단계 전환 기준이 되는 확진자 숫자는 곧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방역당국도 상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27일(발표일 기준) 일주일 동안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평균 382.4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수도권 확진자가 71%에 해당하는 271명을 차지했다.

특히 24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 등에서 2단계 조치가 시행됐고, 서울시는 여기에 더해 한층 더 강력한 핀셋 조치까지 추가로 가동했지만 오히려 확진자는 늘어난 모습이다. 25일까지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쳐 200~300명대를 오르내렸는데 26일과 27일 각각 583명, 569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확진자 추세가 하루 이틀만 더 지속돼도 2.5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2.5단계 상향은 전국 주 평균 일일 확진자 400명~500명 이상, 전국 2단계 상황에서 급격한 환자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적 예측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3차 유행은 앞서 1, 2차 유행 때의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도심집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동반되지 않은 채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더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이미 지역사회에 잔존감염이 퍼져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그런 만큼 기존 유행 때는 특정 집단으로부터 시작된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지속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2.5단계 상향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헤 대기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2.5단계 상향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헤 대기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다만 당국은 2.5단계로 상향할 경우 지금도 어려운 민생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이미 10개월 이상 감염병 시국이 지속되면서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타격이 누적된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단계가 상향되면 2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50명 이상 집합 및 모임이 금지되고, 노래연습장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또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금지되고, 마트·백화점, 영화관·PC방 등 업종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한층 제약이 심해진다.

이런 고민은 지자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한 24일에 맞춰 정부 방침에 더한 서울형 핀셋 방역조치를 가동했는데, 사실 이 핀셋 방역조치는 2단계 조치 대신 감염병 확산세를 잡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정부가 2단계 상향을 결정하면서 최종적으로는 2단계 조치에 서울만의 조치가 더해진 모양새가 됐지만 의도는 이와 달랐다는 것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2단계 상향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시설별로 특화한 조치를 결정한 상황이었던 걸로 안다"며 "도시 전체에 2단계 조치를 시행하는 것보다 경제에 타격을 줄이고, 방역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29일쯤 단계 상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중대본에서 수도권과 각 권역의 거리두기 조치를 좀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며 "일요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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