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등 장관직을 수행하며 느꼈던 고통을 토로했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
"법무부 장관, 모든걸 걸어야 하는 자리"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등을 두고 고충을 털어놨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홍영 검사 모친이 보낸 꽃바구니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지난 10월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우리의 참회 속에 정의로움으로 우리 안에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아드님을 황망히 보내고도 제게 위로의 꽃을 보내시니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추 장관은 김 검사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적 열망인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최근에는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하는 보수언론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다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추 장관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욕망을 우선했다면 조금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 완수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합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 보는 가족과 주위 사람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다.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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