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유행 위기의 전 단계…사람 간 접촉 줄여야"[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현 상태를 유지하면 한달 이내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재생산지수가 현재 1이 넘어서 1.12를 기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4주 후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그 정도가 발생할 수 있다.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지만 위중증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환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22.4명으로 직전 1주보다 33.7명 증가했다. 해외유입 환자도 유럽 등의 유행 확산에 따라 최근 1주간 28.1명이 발생해 전 주보다 6.4명이 늘어났다.
정 청장은 "최근 유행상황을 보면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규모 집단 사례가 아니라 가족 ·지인모임, 직장이나 식당 ·사우나 ·헬스클럽과 같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절기 요인도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실내생활이 증가하면서 환기가 부족하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무증상 ·경증 감염자가 계속 누적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대규모 유행위기의 전 단계로 판단한다"며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또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환자 급증을 막고 의료체계의 부담과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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