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에 연루된 로비스트가 구속됐다. /배정한 기자 |
"주요 범죄 혐의 소명…사안 중대"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에 연루된 로비스트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로비스트 김모(56)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내용 및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로비스트 기모 씨에 대한 심문도 함께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 씨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 씨는 법원에 불출석 신고를 내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기 씨에 대해선 "미체포 피의자가 심문예정기일까지 구인되지 않은 경우 법원은 구인영장의 유효기간 경과 시까지 수사기관에 의한 구인영장 집행을 기다리고 구인되면 지체없이 심문기일을 지정해 심문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기 씨를 구인하면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가 도망 등의 사유로 심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서면 심리 후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씨와 기 씨는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마련해준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사용하며 옵티머스 이권 사업 성사를 목적으로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 직원 A씨에게 청탁할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서 2천만원을 받아 간 혐의도 있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술했다.
옵티머스의 자금으로 인수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옵티머스 편을 들어달라며 주주들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가 이들이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