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기자들까지…중국 검증 안 된 실험용 코로나 백신 대거 접종
입력: 2020.09.27 09:38 / 수정: 2020.09.27 09:38
24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베이징 공장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광고판 앞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베이징 공장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광고판 앞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임상시험과 무관하게 대규모 접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중국이 검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에게 대대적으로 투여한 것으로 파악돼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회사 임직원부터 정부 공무원,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 임직원들이 중국산 실험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개발한 3개사 백신이 국외에서 각각 3상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자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투여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중국인 수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수십만 명이 자사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고, 시노백 생물유한공사는 베이징에서만 1만 명 이상이 자사 백신을 투여했다고 말했다.

홍콩 봉황TV는 중국의 기자들도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임상과 무관하게 대규모로 후보질을 투여한 국가는 중국뿐이다. 3상 임상을 건너뛰고 전 세계 최초로 백신을 승인해버린 러시아도 일반인에게 대대적으로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다.

백신 투여에 자발적인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이러한 움직임에 보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검증이 끝나지 않은 백신은 위험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효험이 없을 수 있는데도 접종자들에게 '난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정중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의 긴급 사용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이해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7월 당시에는 의료진, 국경 전문 인력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이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고위관리는 이르면 11월 일반 대중에 대한 백신 투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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