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AP.뉴시스 |
밥 우드워드, 트럼프 관련 두 번째 책 '분노'서 공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77)이 다음 달 15일 출간할 저서 '격노(Rage)'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의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제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CNN에 따르면 우드워드가 이번 신간을 위해 백악관과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약 10여 차례 직접 인터뷰했다.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는 아마존에 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판타지 영화'로 묘사한 대목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책을 쓴 건 2018년 '공포(Fear)'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책 제목 '분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6년 3월 우드워드와 한 인터뷰 발언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7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깜짝 공개된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북미 관계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두 정상의 친서와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좋은 편지(note)를 받았다"고 밝혔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했다. 당시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를 통해 "미 대통령이 지난시기 오간 친서들에 대해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는 미 대통령에게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