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대 채준석 교수, 실종 4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
입력: 2020.07.26 10:23 / 수정: 2020.07.26 10:23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채준석 교수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 애리조나주립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채준석 교수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 애리조나주립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10대 용의자 2명 체포 수감…범행 동기는 안 밝혀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채준석 교수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국 ABC 방송은 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이 지난 3월 25일 실종됐던 채 교수의 시신을 이달 17일 서프라이즈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사 114일 만이다.

수사 당국은 지난 3월 채 교수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살해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살해범으로 지목되어온 청소년 3명을 취조하는 가운데 채 교수의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애리조나로부터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의 경찰관들이 채 교수 소유 차량에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 등 3명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메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에 통지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는 진행됐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교외에서 살해됐고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 5월 11일부터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리저널 쓰레기매립장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다. 67일 만인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보안관실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제이비언 에절과 게이브리엘 오스틴을 체포해 수감한 상태다.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채 교수는 지난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조교수로 합류했으며 실종 당시 이 대학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채 교수는 지난 2001년 전자설계자동화컨퍼런스(DAC) 최고 논문상을 받는 등 학계에서 큰 인정을 받는 학자로 알려졌다.

ABC는 "채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준석을 잃게 돼 비통하다"라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의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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