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의 한 돼지 농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논문이 나와 또 다른 팬데믹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잠재적 위험…면밀한 관찰 필요"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중국의 한 돼지 농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돼 또 다른 팬데믹(대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BBC와 미국과학진흥협회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매거진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대학 킨초우 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2011~2018년 중국 돼지 농장에서 검출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일부가 인간에 전염된 사례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 신종 바이러스에 'G4 EA H1N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A/H1N1pdm09)와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로 전해졌다.
혈청학적 조사 결과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돼지 농장에서 총 근로자 338명 중 35명(10.4%)이 감염됐다고 한다.
문제는 현재 인류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이다.
돼지 독감은 보통 인간 대 인간 전염으로 번지지 않지만 2009년 신종플루의 사례처럼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키는 데 있어 고도의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향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정신이 팔려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놓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마사 넬슨 미국 국립보건원(NIH) 포가티 국제센터 진화생물학자는 "해당 연구에서 이용된 표본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 확산이 실제로 큰 문제로 발전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표본 추출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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