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제네바=신화.뉴시스 |
"잘못된 정보로 인한 '정치화' 문제 우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 조사를 위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알렸다.
그는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됐고, 대비 차원에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WHO는 지난 2월에도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쓴 바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환자가 나온 뒤 6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확진자의 5% 수준인 5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아직 종식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며 "많은 국가가 어느 정도 (방역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유감이지만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며 "이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우리는 (그런)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국가간 연대를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잘못된 정보의 범람과 코로나19로 인한 '정치화' 문제 등을 초래했다고도 지적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언어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쿵 플루'란 중국의 전통무술인 '쿵후'(kung fu)의 스펠링에 'flu'를 넣은 단어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다만 중국은 자신들도 코로나19 피해자이고 관련 정보를 은폐한 적도 없다며 '중국 책임론'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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