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인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사진은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유리병에 담겨져 있는 모습. /뉴시스 |
코로나19 회복 속도 31% 당겨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인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게 됐다는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 언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렘데시비르를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NIAID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돼 결과가 주목돼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임상시험 결과를 치켜세운 바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렘데시비르가 어떤 질병 치료에도 승인된 적이 없으며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기는 했으나 아프리카에서의 임상시험 결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도 최근 진행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입장문을 내고 "자체 임상시험 결과 증상 초기에 투여한 환자가 나중에 투요한 환자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5일과 10일간 치료를 받은 경우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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