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
입력: 2020.04.12 18:23 / 수정: 2020.04.12 18:23
아사히신문은 12일 일본 코로나19 환자가 응급실로 집중되면서 응급의료체계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아사히신문은 12일 일본 코로나19 환자가 응급실로 집중되면서 응급의료체계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원내 감염·의료진 보호 장비 부족 심각"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응급실로 이송이 집중되면서 일본 각지에서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상위(3차) 응급의료 기관인 구명구급센터로 의심 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를 받아들이는 구급병원이 줄면서다. 이에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환자에게 제대로 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쿄 지역 소재 구명구급센터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아사히신문에 "이송할 곳이 정해지지 않고 들어오는 (의심)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며 4월 둘째 주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도쿄에서는 지난 10일까지 1주일 동안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주간 전의 2배인 900명을 넘었다.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증상인 발열이나 호흡장애가 있는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구명구급센터보다 작은 규모인 구급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마즈 다케시(嶋津岳士) 일본구급의학회 대표이사는 폐렴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가 10여곳의 구급의료기관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었다며 "1분1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도 응급 체계 붕괴 조짐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일본지역에 있는 구급병원에서는 한 환자의 감염을 입원 며칠 후에야 확인해 원내 감염으로 응급 외래 환자 수용을 중지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병원 응급의료 담당의는 "원내 감염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 기능의 저하로 이어진다.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가운 등 의료진 보호 장비 부족도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는 지난 9일 "보호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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