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신들은 우리나라 소식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명동거리에 관광객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
"일본, 이탈리아, 이란 거쳐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번져"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24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는 833명, 사망자도 8명으로 늘면서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외신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한국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바레인, 카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요르단 등 6개 국가는 한국인 입국 금지를 단행한 상황이다.
이탈리아도 확진자 150명을 넘기고, 이란에서는 7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와 해외 외신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우리나라 소식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발병→전염병→세계적 유행병 단계로 확산되는데, 코로나19는 세 번째 단계인 세계적 확산 단계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쳐 |
먼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는 한 주 사이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8배 급증하면서 중국 이외 지역 최대규모의 감염 중심지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발병→전염병→세계적 유행병 단계로 확산되는데, 코로나19는 세 번째 단계인 세계적 확산 단계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코로나19가 급증했던 대구 및 경북지역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대구에 대해 '전멸'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사실상 도시는 유령 도시화가 됐다"면서 "감염 사례 중 과반이 신천지교회가 소재한 대구시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21일 서울시청 광장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는 모습. /이선화 기자 |
월스트리트는 "대구 시내의 일상생활은 어렵고 혼란 상태에 빠졌다"며 "최대 쇼핑가인 동성로에는 사람도 없고 상점은 잠정 휴업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VOX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제외하면 한국이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증 2위 국가가 됐다면서 8000여명이 유증상자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VOX는 24일 기준 전 세계에서 7만 8000 여명이 확진됐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의 급증으로 인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전염병)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35명 확진자가 나와 경미한 수준이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의 사례들로 봤을 때 철저한 방역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기관지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조치가 느리고 충분하지 않다고 훈수를 놓았다. 중국 후베이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면서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