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 신종 코로나 중간숙주 가능성 99%
입력: 2020.02.08 10:04 / 수정: 2020.02.08 12:01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밀매되는 포유류 중 하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태국 세관원들이 2017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 밀수된 천산갑을 내보이고 있는 모습. /방콕=AP.뉴시스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밀매되는 포유류 중 하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태국 세관원들이 2017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 밀수된 천산갑을 내보이고 있는 모습. /방콕=AP.뉴시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국제 멸종 위기 동물이지만 중국에서는 보양 식품으로 쓰이는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가운데 하나라는 중국 측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난 농업대학은 7일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며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자연 숙주인 박쥐에서 발원한 뒤 중간 매개체를 통해 인간한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연구진이 지목한 천산갑은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밀매가 왕성한 동물 중 하나다. 멸종위기종이지만 자양강장에 좋다는 미신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한약재와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고 고가에 대량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천산갑의 고기나 비늘 등은 중의학 재료로 쓰인다.

화난 농업대학은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도 실험의 샘플은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대학 측은 천산갑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경로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이런 발표에 다른 과학자들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연구진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시작했지만, 중간에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도 박쥐에서 유래해 식용으로 쓰이는 대나무쥐,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으로 전파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신종코로나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쥐와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에서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는 722명, 누적 확진자는 3만4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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