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당이 참패하자 차이잉원 총통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타이베이(대만)=뉴시스 |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탈중국 기치를 내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24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선거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당 주석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25일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의 최종 당선자 발표에 따르면 민진당은 22개 현·시장 자리 가운데 6곳에서만 승리,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한 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에 패했다.
민진당은 특히 지난 2014년 승리한 두 직할시 가오슝과 타이중에서 국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민진당은 현·시장 선거 정당 지지율 또한 39.2%를 얻는 데 그쳤다. 국민당은 48.8%를 얻으며 민진당을 큰 격차로 앞질렀다.
이 같은 결과에 차이 총통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당의 주석으로서 오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겠다"며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라이 원장도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지만 차이 총통이 이를 반려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2020년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가 된다는 점, 지난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