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주의보 발령! 日 여성 야생진드기병 감염 첫 사망
입력: 2017.07.26 15:08 / 수정: 2017.07.26 15:12
일본에서 길고양이에게 물린 여성이 야생 진드기병에 감염돼 사망했다. /픽사베이닷컴
일본에서 길고양이에게 물린 여성이 야생 진드기병에 감염돼 사망했다. /픽사베이닷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길냥이(길고양이) 주의하세요.'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이 고양이를 매개로 감염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포유류를 매개로 한 전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일본 서부에 사는 50대 여성이 야생 고양이에게 물린 뒤 SFTS에 걸려 열흘 뒤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여름 쇠약한 야생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던 중 손을 물린 뒤 SFTS 증상을 보이다 10일 뒤 사망했다. 숨진 여성에게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고, 고양이가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미루어 고양이가 SFTS를 감염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야생 고양이에 물린 여성이 야생 진드기병에 감염돼 사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야생 고양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픽사베이닷컴
일본에서 야생 고양이에 물린 여성이 야생 진드기병에 감염돼 사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야생 고양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픽사베이닷컴

SFTS가 포유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SFTS는 숲과 풀밭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집안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위험성이 없지만 옥외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개나 고양이와 접촉할 때는 장갑을 끼는 등 감염 예방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SFTS는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과 고열, 구토와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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