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우리에 산 당나귀 던진 中 동물원! '욕설 댓글' 등 비난 쇄도
입력: 2017.06.09 11:01 / 수정: 2017.06.09 11:01
중국 장쑤의 한 동물원 관계자들이 사자 우리에 당나귀를 밀어 넣고 있다. /유튜브 캡처
중국 장쑤의 한 동물원 관계자들이 사자 우리에 당나귀를 밀어 넣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빌어먹을 동양인들!"

중국 장쑤성의 한 동물원에서 굶주린 호랑이 우리에 당나귀를 던져 넣어 참혹한 죽음을 유도한 영상이 인종 비하로 번지고 있다.

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호랑이 우리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당나귀의 모습이 게재됐다.

영상 속 당나귀는 트럭과 호랑이 우리 담장을 연결한 나무 발판 위에서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당나귀 주변의 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당나귀를 호랑이 우리 안으로 밀어 넣었고, 결국 당나귀는 호랑이 우리로 떨어졌다.

당나귀가 우리로 떨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호랑이는 당나귀로 접근해 목덜미 물었고, 관람객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에 탄식을 쏟아냈다. 당나귀는 결국 30여분 간의 혈투 끝에 호랑이의 먹잇감으로 숨을 거뒀다.

중국 동물원은 왜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을까.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5일 오후 주주들이 동물들을 트럭에 실어 내다팔려고 하다 직원들에게 저지되자 당나귀를 호랑이 우리에 밀어넣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동물원은 부채 관련 문제로 소송 중이며 창저우 중급인민법원은 20개월 가까이 동물원의 자산을 동결하고 있다.

동물원 주주들은 더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동물을 팔려고 했고, 직원들이 이를 방해하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물원에서 굶주린 호랑이 우리에 산 당나귀를 밀어 넣어 논란인 가운데 해당 논란이 동양인 비하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튜브 캡처
중국 동물원에서 굶주린 호랑이 우리에 산 당나귀를 밀어 넣어 논란인 가운데 해당 논란이 동양인 비하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은 전 세계 10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시청했다. 이 중 누리꾼 DuoHW는 "Fucking yellow race, all of them have to be killed."(빌어먹을 동양인들, 동양인 전부를 똑같이 죽여야 한다)고 했고 27명이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공감했다.

동양인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적 댓글이자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댓글이다. 또한 thefuture2050은 "비열한 중국인."(Fucking chinese cunt)이라며 특정 국가 국민을 싸잡아 매도하기도 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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