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7명이 사망하고, 4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영국 런던 경찰청은 전날 밤 런던브리지와 인근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및 흉기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7명, 부상자로 48명으로 늘었다고 4일 오전(현지시간) 밝혔다.
또한 용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순간 "알라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외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 외신은 이날 목격자들을 인용해 테러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B&Q 승합차는 3일 오후 10시께 흰색 시속 80㎞로 보행자들이 많은 런던브리지의 인도로 돌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6m 가량 공중으로 날아가기도 했다고 BBC방송 기자는 보도했다. 당시 보행자 1명은 돌진하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템스강으로 뛰어 내린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밤새 수색작업을 벌였다.
테러용의자들은 런던브리지에서 범행을 저지른 직후 인근의 식당 밀집지역인 보로마켓으로 향해 다리 남단의 한 펍 난간을 들이박고 멈췄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많은 식당과 카페에 용의자 3명이 들이닥치더니 30㎝ 길이의 흉기로 휘두르면서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손님들은 의자, 유리잔, 병으로 테러용의자들에게 던지며 저지했만, 일부는 칼을 맞은 거리에 쓰러졌다.
런던브리지 인근 로체스터 워크의 한 식당에 있던 여성 목격자는 "식당에 있는데 3명이 들어와 흉기로 사람들의 얼굴과 복부를 찔렀다. 이 중 1명이 큰 칼을 들고 있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테러범 중 한 명이 흉기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면서 "이 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성명에서 테러 대응하는 과정에서 약 8분간 총격전이 있었고, 테러 용의자 모두 사살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용의자 1명이 자살폭탄조끼를 착용한 듯 보였으나 이는 가짜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이번 테러도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에 영감을 받은 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테러 이후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텔레그램에는 불어로 "늑대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십자군 동맹' 국민을 표적으로 하는 IS의 부름에 따라 십자군 민간인들을 공격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더선데이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이번 테러는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가 발생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났다.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의사당 인근의 테러 등 올 들어서만 세 번째 테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