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대 소녀 성폭행 피소...여성비하 녹취록도 공개
입력: 2016.10.10 10:41 / 수정: 2016.10.10 10:41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는 또 여성비하 발언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 게티이미지 제공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는 또 여성비하 발언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최근 여성비하 발언에 이은 악재로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철회가 줄을 이으며 트럼프는 사실상 끝났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주 출신 여성이 1994년 트럼프에게서 성폭행 당했다며 지난 6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 여성은 당시 13세였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이 여성은 1994년 여름에 금융업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뉴욕에서 주선한 파티에 갔다가 트럼프와 엡스타인에게 강간당하고 성폭행 당했다. 금융업자 엡스타인은 2008년에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등에게 매춘을 교사한 혐의로 13개월 복역한 바 있다.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다른 여성은 "엡스타인의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돈을 받았다"면서 "트럼프가 그녀를 강간하는 것을 포함해 두 사람이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법률매체 뉴즈는 '티파니'라는 다른 목격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성폭행을 목격했다는 티파니는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그녀를 여러 차례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트럼프는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의 변호인 앨런 가튼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요란한 선전활동"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2005년 10월 드라마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방송 진행자인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를 담은 3분 6초 분량의 동영상 테이프를 입수해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2005년 10월 드라마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방송 진행자인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를 담은 3분 6초 분량의 동영상 테이프를 입수해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이번 소송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트럼프의 과거 성폭행 소송 등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997년 질 하스라는 여성에게서 성희롱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하면서 마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소송은 미 대선 2차 TV토론을 앞두고 알려지며 큰 파문을 낳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내에서조차 트럼프의 지지를 철회하는 등 사실상 트럼프는 끝났다고 보는 시각까지 제기되고 있다.

악재는 이뿐만 아니다. 트럼프는 최근 기혼 여성을 유혹했다고 말하는 11년 전 동영상 테이프가 공개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2005년 10월 드라마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방송 진행자인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를 담은 3분 6초 분량의 동영상 테이프를 입수해 공개했다.

트럼프는 "그녀에게 세게 대시했는데 XX에는 실패했다. 결혼한 여자였다"고 하는가 하면, 여성 신체 부위를 저속한 말로 지칭하면서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허용한다. XX를 움켜쥐어라,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의 변호인 앨런 가튼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요란한 선전활동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또 여성비하 동영상 공개 직후 트위터에 사과 동영상을 올렸지만 사퇴는 거부했다. / 게티이미지 제공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의 변호인 앨런 가튼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를 비방하려는 목적의 요란한 선전활동"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또 여성비하 동영상 공개 직후 트위터에 사과 동영상을 올렸지만 사퇴는 거부했다. / 게티이미지 제공

녹음 내용이 공개되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 30여 명은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도 트럼프가 여성을 비하하거나 자신의 딸을 성적으로 대하는 미공개 내용도 공개했다. CNN은 9일 라디오 DJ 하워드 스턴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성의) 서른은 완벽한 나이"라며 "35세는 체크아웃할 시간"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딸 이방카에 대해 성관계 대상 여성을 뜻하는 "매력 덩어리(a piece of ass)로 불러도 되겠냐"는 질문에 "된다(yeah)"고 말했다.

트럼프는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에 사과 동영상을 올렸지만 사퇴는 거부했지만, 미국 내 여론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트럼프는 9일 오후 9시(한국 시각 10일 오전 10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 나서 그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