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물들인 '추모 포스트잇' 밤샘 철거
입력: 2016.05.23 07:30 / 수정: 2016.05.23 09:44


23일 오전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어있던 묻지마 범죄에 대한 추모 포스트잇이 모두 철거됐다. /강남역=성강현 기자
23일 오전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어있던 묻지마 범죄에 대한 추모 포스트잇이 모두 철거됐다. /강남역=성강현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던 포스트잇(메모지)가 23일 모두 철거됐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찾은 강남역 10번 출구 주변은 평상시 다를 바 없었다. 밤새 추모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모두 철거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0시쯤 경찰 추산 50여명의 젊은 여성(남성도 서너 명 포함)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자발적으로 모여 포스트잇을 떼기 시작했다.

이들 중 20여명이 밤샘 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은 메모지들을 일일이 떼어 판넬로 옮겨 붙이고, 국화꽃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정리했다.

포스트잇이 붙은 판넬은 서초구청에서 보관한 뒤 최종적으로 서울시가 마련한 추모 공간으로 옮겨진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보존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포스트잇과 국화꽃 등을 치운 것은 이번 추모 의미를 잘 보존하기 위함이다. 24일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 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모글을 담은 포스트잇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추모 쪽지는 서울 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에 나붙었는데 이곳에 붙은 쪽지도 함께 서울시로 옮겨 함께 보존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1시20분쯤 서울 대표 상권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이른바 ‘묻지마 범살인’에 목숨을 잃었다. 피의자 김모(34)씨는 피해자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피의자 김씨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전형적인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강남역에 모인 여성들이 추모 포스트잇을 떼어 판넬에 붙이고 있다.
23일 오전 강남역에 모인 여성들이 추모 포스트잇을 떼어 판넬에 붙이고 있다.

이들은 추모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포스트잇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모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포스트잇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모 포스트잇이 붙은 판넬을 서초구청이 제공한 차량에 옮기고 있다.
추모 포스트잇이 붙은 판넬을 서초구청이 제공한 차량에 옮기고 있다.

판넬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추모 공간에 최종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판넬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추모 공간에 최종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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