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는 11일(현지시각) 공개한 동영상에서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바로 우리의 관심권에 들어왔다"고 경고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어나니머스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주장한 트럼프, 한 번 더 생각하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웹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공격 중인 국제 해킹단체 '어나니머스'가 다음 표적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골랐다.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11일(현지시각) 공개한 동영상에서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바로 우리의 관심권에 들어왔다"며 "당신의 이런 정책은 큰 충격을 일으킬 것이다"고 비판했다.

동영상에서 어나니머스의 상징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인물은 "미국이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이 아니라 무슬림 전체를 공격하면 할수록 IS는 이것을(신입 대원을 모집하는) 자신들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앞으로는 어떤 사안을 언급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나니머스는 트럼프를 공격하는 신호탄으로 이날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의 웹사이트를 시범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일 대테러 관련 성명에서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며 "미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