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기자 총격 실제 보니 '경악' "폭발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
입력: 2015.08.27 10:26 / 수정: 2015.08.27 14:18

생방송 기자 총격 '충격!'

생방송 기자 총격

'탕! 탕! 탕!'

평화롭던 생방송 진행 현장이 일순간 비명과 충격으로 뒤덮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26일(현지시각) 생방송 중인 여기자와 카메라 맨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충격적인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범인은 숨진 이들의 전 직장 동료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다. 플래내건은 범행 후 자살했고, 자살에 앞서 미국 ABC 방송에 이른바 '자살노트'를 팩스로 보내 범행동기를 설명했다.

또한 플래내건은 1인칭 관점에서 바라본 실제 범행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플래내건은 방송 중인 여기자와 카메라맨 뒤편으로 돌아가 총을 꺼내 겨눈다. 플래내건의 이러한 행동을 제재하는 사람은 없었고, 이윽고 조준을 끝낸 플래내건은 여기자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다. 놀란 여기자는 도망쳤지만 끝내 숨졌고, 카메라 맨 역시 플래내건의 흉탄에 운명을 달리했다. 인터뷰에 나섰던 여성은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내건이 보낸 '자살노트'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과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의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를 범행 동기로 꼽았다.

그는 "나를 이 끝까지 오게 한 것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라면서 "내 총알에 희생자(앨리슨 파커와 애덤 워드 기자)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며 "딜런 루프, 너 이 XXX야,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 이 백이 XXX야"라고 백인 증오감을 드러냈다.

또한 플래내건은 여호와가 자신에게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플래내건은 두 번째 범행 동기로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며 "조승희(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범인)는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적었다.

그는 "비록 교회 총격사건이 '티핑 포인트'(급변점)였지만 나의 분노는 꾸준히 쌓여온 것"이라면서 "나는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플래내건은 자살노트에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언급하면서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추행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더팩트 ㅣ 박대웅 기자 sseoul@tf.co.kr]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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