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의 몰락 원인으로 페루의 노예사냥과 유럽인들 옮겨온 질병이 꼽히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이스터섬 몰락 원인, 천연두·결핵 퍼지기도
[더팩트 ㅣ 이정진 기자] 이스터섬은 칠레에서 서쪽으로 3600km 떨어져 있으며, 행정상으로 칠레의 발파라이소 지역에 속해 있다.
다양한 부족민들은 주로 폴리네시아 혈통이며, 거의 모든 주민들이 안전한 서쪽 해안의 항가로아 마을에서 살고 있다.
400년경 마르키즈 제도에서 건너온 폴리네시아인들이 처음 정착했으며, 이미 오래 전부터 써왔던 '롱고롱고' 상형문자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커다란 돌로 만든 조상들로 유명하다.
이 석상들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전설과 학설들이 있다. 부드러운 화산석인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석상들은 높이가 3~12m이며, 무게가 50t 이상되는 것들도 있다.
이스터 섬에 있는 비(非)폴리네시아적인 흔적들은 많은 의구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고고학 연구자료에서 석상들의 대부분이 중세시대인 1000~1600년에 세워졌다는 사실과 환경상태의 악화 및 주민들간의 분쟁(1862~63년 주민의 약 1/3을 납치해 가 페루의 노예사냥 시기에 절정을 이룸)이 이스터 섬의 번영에 급격한 쇠퇴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납치되어갔던 몇몇 섬주민들이 되돌아올 때 천연두·결핵을 섬으로 옮겨왔고, 이후에 이스터 섬은 심각한 인구 감소와 문화적 쇠퇴를 겪었다. 1860년대 후반 그리스도교가 들어오면서 잔존하고 있던 폴리네시아적인 전통은 점차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