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뉴스팀] 이번엔 성폭행이다.
호주 시드니 최대 한인타운 인근 기차역에서 대낮에 10대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다.
25일 호주 국영 ABC방송은 22일 오후 1시(현지시각)쯤 시드니 서부 스트라스필드 역에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7세 소녀가 34세 남성 벤 쿠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벤 쿠이가 시드니 시내 레드펀 역에서 혼스비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 혼자 탄 소녀를 협박해 스트라스필드 역에 강제로 내리게 해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쿠이는 소녀를 위협해 스트라스필드 역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 소녀를 끌고 갔고, 약 20분간 성폭행한 뒤 도주했다. 하지만 소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곧 체포됐다.
스트라스필드는 시드니 최대 한인타운으로 평소 낮 시간대 많은 인파가 오가는 번화가다.
호주 언론은 인적이 드문 밤이나 새벽 시간이 아닌 대낮에 10대 소녀를 위협해 성폭행한 점에 주목해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호주 현지 시민은 물론 유학생과 관광객들은 혼자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호주 정치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야당의 앤드루 맥도널드 대변인은 "최근 주 정부가 열차 노선을 순찰하는 경찰력을 절반 이상 줄였다"며 "열차 내 범죄를 막기 위해 더 많은 경찰력이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NSW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교통장관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시드니 열차는 매우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를 찾은 부산 모 대학에 재학 중인 반모 씨(23·여)는 지난해 11월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위컴공원 앞 남쪽 끝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인종혐오에 따른 범죄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인 남학생이 환전하러 가던 중 괴한에 피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호주의 치안 불안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연일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