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단돈 2만원 때문에…' 흑인청년, 길거리서 나체로 매질당해 '충격'
입력: 2013.02.15 10:39 / 수정: 2013.02.15 10:39

미국에서 한 흑인청년이 발가벗겨진 채 폭력배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영상이 현지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해당 영상 캡처
미국에서 한 흑인청년이 발가벗겨진 채 폭력배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영상이 현지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해당 영상 캡처

[ 문다영 기자] 미국에서 한 흑인 남성이 구타를 당하는 영상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 온 한 동영상은 21세 흑인 청년이 여러 남성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미 전역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심지어 폭행이 벌어진 뉴저지주 뉴어크 시장 코리 부커는 "악마의 승리에 필요한 건 선한 사람들의 방관이다(영국 웅변가 에드문드 버크)"라며 분노했을 정도다.

영상에서 흑인청년은 폭력배로 보이는 남성들로부터 가차없는 폭행을 당한다. 한 남성이 청년에게 옷을 벗으라고 명령하고 그가 옷을 벗자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이 허리띠를 풀어준다.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찍던 또다른 남성은 "씻겨야겠다"면서 들고 있던 물병으로 피해자에게 물을 뿌리고, 청년의 몸이 물에 젖자 허리띠로 1분 30여초 간 매질을 하며 웃고 떠든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뉴어크시 길거리에서 벌어졌고, 당시 수많은 행인이 이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6개월이 지나도록 신고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8일에서야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미국 사회를 뒤집어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이 흑인청년을 매질한 이유는 청년의 아버지가 폭력배에게 20달러, 즉 우리 돈으로 2만1000원 정도를 빚졌기 때문이다. 단돈 2만원 때문에 매질을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더 큰 문제는 동네 주민들이 모두 이 청년의 일을 외면했다는 것. 경찰이 동영상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주민들은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입을 다물었고 뉴어크 시장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피해자마저도 폭력배의 보복이 두렵다며 다른 도시로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어렵게 피의자 3명을 체포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이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제노비스 신드롬'(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곤란한 이들이 외면받는다는 의미의 용어)의 심각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흑인 청년 구타 영상 링크(http://youtu.be/rLzOZP0ya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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