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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분유 소비 뚝…유업계 ‘돌파구’ 중국 시장 공략
입력: 2018.04.24 10:42 / 수정: 2018.04.24 10:42

저출산으로 국내 조제분유 소비가 5년새 8.2% 감소하는 등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업계가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저출산으로 국내 조제분유 소비가 5년새 8.2% 감소하는 등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업계가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국내 조제분유 소비 5년새 8.2% 감소

[더팩트│황원영 기자]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분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업계가 활로 모색에 나섰다. 업계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분유소비국인 중국 시장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6년 조제분유 생산량은 2만1377톤으로 2011년(1만5191톤)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1만3786톤에서 1만6203톤으로 17.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유업계가 국내 조제분유 시장의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제분유 소비는 저출산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분유시장은 2013년 4600억 원, 2014년 4200억 원 규모로 매년 줄어들었다. 2015년에는 3500억 원까지 하락했다. 2016년은 37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출산율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소비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저출산으로 국내 조제분유 소비가 5년새 8.2% 감소하는 등 내수가 둔화하자 유업계가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어드는 국내 조제분유 소비와 달리 수출규모는 2007년 1263만 달러에서 2016년 1억 2150만 달러로 최근 10년간 86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1907톤에서 9767톤으로 412.2%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국내 분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수출이 대폭 늘었다. 2016년도 수출액 기준으로 조제분유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86.4%)이 압도적이다. 이어 베트남(6.2%), 사우디아라비아(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 중국 수출액은 2016년 기준 1억 492만 달러로 2012년(3909달러)보다 168% 증가했다.

이는 중국 내 영유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중국의 조제분유 시장규모는 180억 달러이며, 2012년 113억 달러 대비 58.8% 성장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분유 제조 회사의 수출도 늘고 있다. 2016년도 수출액 기준으로 국내 조제분유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86.4%)이 압도적이다. /남양유업·매일유업 제공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분유 제조 회사의 수출도 늘고 있다. 2016년도 수출액 기준으로 국내 조제분유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86.4%)이 압도적이다. /남양유업·매일유업 제공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2008년의 멜라민 파동 이후 값싼 중국산 조제분유보다 제품 브랜드 및 품질을 중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업계 제품을 포함한 해외 유명 조제분유 브랜드의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강화된 분유 규제 등으로 지난해 분유 연간 수출액은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산 조제분유 수출액은 6433만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 수출액(9265만달러)보다 31%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국의 ‘신조제분유법’이 기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자국 조제분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분유업체를 대상으로 CFDA의 인증서를 취득하도록 했다. 또 분유 제조공장 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신조제분유법 시행으로 2000~3000개 브랜드가 난립했던 중국 시장이 수백 개 브랜드로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조제분유법에 맞춰 국내 분유업체 중에서는 남양유업이 선제적으로 중국 조제분유 수출기준을 통과해 ‘아기사랑 수’ 등 자사 제품을 인증 받았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1년 503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4년 2000만 달러, 2015년 3500만 달러 등 중국 분유 수출액을 늘려왔다.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 강화와 제품 추가 인증을 통해 수출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위드맘’, ‘그랑노블’ 등 자사 제품이 중국 수출기준을 통과했다. 횡성공장에 이어 포승공장을 통해 브랜드 수를 3개에서 6개로 총 18개 제품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앱솔루트명작’, ‘매일 궁’, ‘희안지’ 등 3개 브랜드가 중국 조제분유 수출 기준을 통과해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현재 제 2 공장인 아산공장에서의 추가 브랜드 등록 절차 또한 진행 중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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