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은주·이현경기자] 여자 스타들은 같은 옷에 민감하다.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스타와 비교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겹치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보는 눈은 같은 법. 2010년 연예가 곳곳에서 스타들의 같은 옷 다른 느낌이 재생 반복 됐다.
올해는 각기 다른 분야의 스타들이 같은 옷을 입은 경우가 유독 많았다. 연결 고리가 전혀 없는 이들이 같은 의상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수입브랜드가 빼곡하게 런칭되면서 해외스타와 국내 스타가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옷을 입고 맵시를 뽐냈다. 중년스타들도 20~30대 스타들과 같은 옷을 입고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분명 똑같은 의상이지만 입는 사람의 분위기와 체형 그리고 연출에 따라 느낌은 전혀 달랐다. 먼저 누군가 입은 옷이 자명하다면 카디건과 액세서리 등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냈다. 2010년 스타들의 마음을 훔쳤던 같은 옷은 어떤 것이었고 또 누구와 같은 옷을 입었는지 살펴봤다.

★ 최대 나이차
중년 배우들이 젊어졌다. 마담브랜드에서 벗어나 20~30대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 의상을 즐겨 입기 시작했다. 그렇다고해서 조금도 과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이런 추세가 되자 올 한해 중년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의상이 겹치는 일이 많았다. 바디라인이 드러나는 의상을 가감 없이 선택하여 군살 없는 몸매를 뽐냈다.
최대 나이차를 보인 같은 옷을 입은 스타는 53살 현숙과 29살 손담비이다. 가요계 선후배인 두 스타는 쇄골뼈가 드러나는 스트라이프 상의를 입었다. 40대 후반 전인화와 30대 초반 김소연은 실크 드레스를 입고 스타일 대결을 벌였다. 지성파 여배우 채시라와 김태희는 똑같은 블랙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 배우 vs 가수
가수는 무대 위에서나 아래서나 개성 강한 의상을 선호한다. 배우는 포토월 등 공식자리에서 과감한 의상으로 스타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런 점이 맞아 떨어져 같은 옷을 입은 배우와 가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느낌은 장소와 매체에 따라 달랐다. 공식석상에서는 최대한 의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화보 의상으로 선택했을 경우에는 강렬한 패턴과 컬러 그리고 믹스앤매치를 통해 느낌을 세련되게 살렸다. 드라마 속에서는 액세서리나 아웃터를 이용하여 캐릭터에 부합되도록 연출했다.

★ 국내 vs 해외
문화와 활동영역이 전혀 다른 스타들이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이다. 올해는 국내스타와 해외스타의 같은 옷 대결을 더 자주 즐길 수 있었다. 웬만한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에 진입한 이유도 있겠지만 국내 스타들의 드레스 활용도가 높아진 까닭도 있다.
실제로 예전에는 레드카펫에서만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 발표회에서도 즐겨 입는다. 그러다보니 해외스타랑 의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국내 패션브랜드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광고모델로 할리우드 스타를 기용하면서 이런 사례는 더욱 늘어났다.

★ 최다 같은 옷 스타 '손예진'
2010년 가장 많은 의상이 겹친 스타는 바로 손예진이다. 올해 보여준 활발한 활동을 짐작하게 했다. 손예진의 옷은 4차례나 다른 스타들과 같았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면서 다른 스타와 옷이 겹치는 횟수와 확률도 동반 상승한 것.
첫 번째는 지난 3월 MBC-TV '개인의 취향' 제작발표회에서 유이와 똑같은 핑크빛 러플 드레스를 입고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두 번째는 지난 9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VIP 시사회에서 입은 튜브 드레스는 유인영과 겹쳤다.
하와이에서 촬영한 패션지 화보 의상이었던 시폰드레스는 고현정, 손연재, 신민아 등의 여러 스타들이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시퀸 미니드레스는 엄정화, 하지원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입었다.
<글=송은주기자, 사진=이승훈·이호준기자, 사진제공=싱글즈,MBC,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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