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지연·이현경기자] 첫 술에 배부를리 없었다. 하지만 맛보기는 가능했다. 성정 오디션이라는 그들만의 색을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MBC-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첫 회는 개성을 강조하면서 시작을 알렸다.
'위대한 탄생' 첫 방송이 5일 오후 9시 55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7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MC 박혜진의 진행 아래 총 5명의 가요계 멘토를 소개하고, 그들의 각오와 전문가들이 본 오디션 노하우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맛뵈기로 본 '위대한 탄생'은 3가지 차별점을 살짝 공개하며 그들만의 색을 드러냈다. 첫번째는 제자와 스승의 관계를 강조한 '멘토링 시스템', 둘째는 전세계 대상의 '글로벌 오디션', 마지막으로 시청층을 안배한 남녀노소 다양한 지원자가 특징이었다.
1회 방송을 통해 엿 본 '위대한 탄생'만의 색다른 기대요소를 꼽아봤다. 그리고 첫 회에서 보였던 아쉬움과 그 이유, 앞으로의 방송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 멘토링 시스템 - "스승과 제자, 풍부한 스토리"
'위대한 탄생'의 차별점은 멘토링 시스템이었다. 장르별, 활동 경력 등 '음악성'을 최우선을 놓고 멘토를 뽑았다. 신승훈, 이은미, 김태원, 김윤아, 방시혁 등 5명의 멘토들은 향후 단순 심사를 넘어 지원자 발굴 및 교육, 성장까지 책임지게 된다.
5명의 멘토는 한 사람당 약 4~5명가량의 결선 지원자를 맡게 된다. 최종 1인이 선발될 때까지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퍼포먼스가 강한 김윤아, 댄스·발라드 양쪽에 일가견이 있는 방시혁 등 멘토의 성격에 맞는 지원자를 배치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MBC 예능관계자는 "멘토링은 제자와 스승 개념이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감동이 스토리로 펼쳐지며 지원자들의 성장과정이 부각될 것 같다"며 "멘토간 신경전도 향후 방송을 흥미롭게 할 것이다. 멘토 소개에 시간을 할애한 건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오디션 -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스케일이 큰 글로벌 오디션도 '위대한 탄생'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였다. '위대한 탄생'은 11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태국, 일본, 미국 등 총 5개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한다. 12월에는 '유투브' 지원을 통해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의 지원자를 받게된다.
단순히 여러나라의 지원자로 눈요기를 하려는 시도는 아니다. 숨어있는 진주를 발굴하기 위한 아이디어. 이를 위해 각 국에서 전광판, 스팟 광고, 포스터, 라디오 방송 등 대대적인 홍보방식을 펼쳤다. 이에 일본에선 참가자가 넘쳐 지원 기간을 줄였을 정도.
'위대한 탄생' 측은 "한국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라며 "한류열풍이 거센 곳과 세계 음악시장 중심인 미국을 예선을 진행해 오디션 사상 가장 큰 스케일로 꾸몄고, 여기서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남녀노소불문 - "버라이어티한 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짧은 오디션 예고편 분량에서도 어린 10대 도전자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여러 계층의 참가자가 등장했다. 우리나라 가요를 맛깔나게 부르는 외국인 참가자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만큼 음악 장르도 다양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댄스, 발라드는 물론 트로트 가수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스타도 여럿있었다. 또 기타를 메고나와 컨트리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세련된 R&B 소울을 능숙히 부른 참가자도 돋보였다.
MBC 고위 관계자는 "'위대한 탄생'의 방송 시간인 금요일 밤 10시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30-40대 시청자 비율이 높은 시간대다"면서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참가자도 다양한 계층을 선발하기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첫 방 그 후 - "재미와 긴장감은 2회부터"
세가지 개성에도 불구 첫 회는 아쉬운 면도 있었다. 우선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인 '긴장감'이 부족했다. 첫 회인만큼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임팩트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박진감 넘치는 편집은 보이지 않았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멘토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상당 부분이 할애됐다. 뉴스 진행자로 익숙한 MC박혜진의 변신에 이야기가 쏠린 경향도 있었다. 본격적인 오디션의 시작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MBC 측은 "첫 회는 '위대한 탄생'을 소개하는 예고편 같은 의미였다. 개편 시기에 맞춰 먼저 맛보기를 보였다"면서 "12월 3일 2회가 본격적인 시작인만큼 그동안 아껴뒀던 1차 지역 예선에서의 재미있는 장면 등 앞으로 진짜 엑기스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나지연·이현경기자, 사진=이호준기자>
<관련기사>
▶ '위대한 탄생' 박혜진, 가수 변신…"'어른 아이' 완벽 소화"
▶ [현장포토] "생방보다 재밌어"…멘토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 [현장포토] "아찔한 생방"…김윤아, 롱 드레스 '굴욕'
<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