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 "맨발로 워킹을?"…PIFF 개막식, 숨겨진 1mm
  • 이현경 기자
  • 입력: 2010.10.08 08:11 / 수정: 2010.10.08 08:11

[ 부산=이현경기자]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7일 저녁 해운대 바닷가를 화려하게 수 놓으며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수십명의 국내 최고 스타들은 물론 해외 유명 감독과 배우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많은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익숙하지 않은 화려한 드레스 때문에 레드카펫을 걷는내내 고생을 하기도 하고, 바닥에 붙여진 테이프로 인해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기분좋은 돌발상황도 있었다. 스타들은 손키스부터 사인까지 팬들에게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친절한 모습. 좋아하는 스타들 보기위한 팬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있었다. 이 역시 흐뭇한 장면 중 하나였다.

2010 PIFF 개막식 레드카펫 뒤 숨겨진 1mm를 살펴봤다.

◆ "드레스가 너무해" - 예지원, 선우선, 이민정

레드카펫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사고가 바로 여배우들의 의상 문제다. 발을 덮는 긴 길이 때문에 구두에 자꾸 걸리게 되는 것. 혹은 의상 자체의 디자인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경우도 등장했다.

예지원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조재현과 함께 걸었다. 문제는 예지원의 나풀거리는 치맛단. 레드카펫을 걷는 내내 조재현의 다리와 손목을 휘감았던 것. 다리를 감은 천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민정은 긴 드레스 자락때문에 넘어질 뻔한 위기를 겪었다. 구두가 드레스에 걸리면서 앞으로 고꾸라 질 뻔 한 것. 깜짝 놀란 이민정은 당황했으나 이내 다시 차분한 본래 상태를 되찾았다.

선우선의 드레스로 인해 곤욕을 치뤘다. 드레스 자락이 너무 긴 탓에 포토월에서 상대 배우와 함께 서는데 작은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남자배우가 자리에 앉아 밑단을 정리해주는 모습이었다.

◆ "테이프가 웬수" - 이소연, 조여정, 유지태

포토월에는 위치를 알려주는 마크가 있다. 하지만 임시로 깔고 접기를 반복하는 레드카펫에는 고정된 표식이 없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면 테이프가 임시로 사용됐는데 접착성이 너무 강해 여배우들이 굴욕을 당했다.

이소연은 카메라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하려다 어색한 순간을 맞았다. 행사 관계자가 바닥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떼기 위해 포토타임을 방해한 것. 이소연은 오도가도 못한 채 멀뚱히 서서 당황해야만 했다.

조여정은 레드카펫에서 맨발을 보여주는 굴욕을 맞봤다. 바닥에 붙여진 양면 테이프로 인해 한 쪽 구두가 벗겨진 것. 조여정은 순간 얼른 구두를 챙겨신었지만 이미 수십대의 카메라가 레드카펫 위 맨발을 포착한 후였다.

유지태는 조여정과 비슷한 경우다. 테이프를 떼어낸 후 끈끈해진 레드카펫 위에 신발이 살짝 붙게 됐다. 이에 당황한 유지태는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구두를 살짝 드는 등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친절한 OO씨" - 박솔미, 이영하, 임권택

레드카펫은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때문에 많은 스타들이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팬들의 사인공세에도 선뜻 응해 눈길을 끌었다.

박솔미는 손키스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그는 팬들의 다양한 요구를 소화하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스러운 포즈와 표정은 물론 손키스를 보내 호응을 얻었다.

중견배우 이영하는 베테랑다운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그는 레드카펫 위에서도 격식을 차리기 보단 팬서비스가 먼저였다. 특히 팬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레드카펫에 대한 여유를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은 사인도 아끼지 않았다. 부인과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한 임감독은 누군가각 대형 매직보드에 사인을 요청하자 걸음을 멈추고 펜을 움직였다. 소탈한 모습은 부산 팬들에게 더욱 친근했다.

◆ "팬들도 전쟁" - 치열한 자리싸움

좋은 자리를 탐내는 것은 비단 사진기자들 뿐만이 아니다. 스타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보길 원하는 팬들의 염원도 큰 것. 특히 스타를 자주 접할 수 없는 지방인 만큼 스타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나무타기도 서슴치 않았다. 한 팬은 작은 나무 사이로 올라가 스타들을 기다렸다.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보길 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엿보엿다. 몇몇 남성 팬들은 창문에 매달리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해 내기도 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유독 많은 소녀팬들도 몰렸다. '빅뱅' 탑, '2AM' 임슬옹, '씨앤블루' 이종현, 강민혁이 나란히 참석해 주목받은 것. 때문에 소녀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쓴 응원도구까지 들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글=이현경기자, 사진=이승훈·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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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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