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시소는 곤대장 마케팅..곤대장은 비보 마케팅"
컨텐츠랩 비보의 송은이 대표와 곤대장(전성곤 이사)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비보 사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송은이가 이끄는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이하 비보)와 산하의 매니지먼트 회사 미디어랩 시소(이하 시소)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사옥을 짓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 시작을 전방위적으로 함께 하는 인물이 있다. 컬처 디렉터이자 크리에이터인 곤대장(전성곤)이다.
곤대장은 비보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됐고 그 산하의 소속사인 시소의 아티스트로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곤대장이 이끄는 ESG 프로젝트 'I AM A SURFER(아이 엠 어 서퍼)'는 비보와 ESG 및 기업전략 MOU를 체결했다. COO이자 아티스트 그리고 사업 파트너로 송은이와 함께 하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이 3가지 역할로 동시에 엽입된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더 눈길을 끄는 건 송은이가 그에게 직접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수개월의 협의 끝에 성사됐다는 점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연예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또 비보와 시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송은이가 꽂힌 인물. 곤대장은 과연 누구길래 송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더팩트>는 최근 비보 사옥에서 곤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인터뷰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송은이가 짬을 내 같이 사진을 촬영하고 곤대장을 영입하게 된 계기를 직접 설명했다. 플레이어로 또 사업가로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은이가 자신의 스케줄도 아닌데 한걸음에 달려나온 것만 봐도 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송은이는 9월 8일 곤대장 영입을 공식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기업의 특성 등 양쪽을 넘나들며 온도 차를 극복할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이를 수행할 인물은 곤대장 뿐"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고 어떤 것들을 기대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 봤다.
곤대장은 비보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됐고 그 산하의 소속사인 시소의 아티스트로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곤대장이 이끄는 ESG 프로젝트 'I AM A SURFER'는 비보와 ESG 및 기업전략 MOU를 체결했다. /임영무 기자 |
"5~6년 전쯤 제가 캠핑을 시작하면서 곤이를 알게 됐고 이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아이디어가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 시기 동안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동호회 느낌처럼 해온 회사도 제법 회사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사람이 필요해졌어요. 곤이가 적절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러브콜을 보냈고 함께 하게 됐어요."
"곤이는 준비할 때까진 시간이 걸려도 딱 시작하면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력 있게 끌고 나가는 사람이에요. 그게 저와 결이 맞아요. 전성곤으로 비보의 사업도 하겠지만 곤대장으로도 행보를 이어갈 거예요. 우리가 곤대장을 마케팅하고 전성곤은 우리 회사를 마케팅하는 거죠. 곤이가 해왔던 ESG도 확장한 개념으로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캠핑과 서핑 신에서 유명 인사인 곤대장은 'I AM A SURFER' 캠페인 창시자다. 2019년 8월 JTBC 예능 '서핑하우스'를 공동 기획하고 출연해 조여정, 송재림, 김슬기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의 컨설팅 및 협업을 해 그 분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송은이와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기하는 김성범이랑 친구고 캠핑 메이트예요. 그 친구가 캠핑을 가자고 해서 갔는데 은이 누나가 있었어요. 그렇게 알게 됐고 이후 몇 번 같이 다니면서 인연이 깊어졌죠. 캠핑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얘기들을 나눴고 어느 날은 음악 프로젝트 앨범 관련해서 생각을 듣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대화가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고요."
송은이는 곤대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거 같이 한 번 해보자'고 스치듯이 여러 번 말을 했다. 일회성 프로젝트 정도를 생각했던 곤대장은 올해 1월 송은이와 캠핑을 갔다가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 근황 얘기를 나눴는데 곤대장은 마침 어딘가에 소속돼 했던 일들을 거의 다 정리한 상태였고 이를 확인한 송은이는 COO를 제안했다.
송은이와 곤대장은 캠핑으로 인연을 맺었고 캠핑 뿐만 아니라 사업과 아이디어까지 많은 얘기들을 나누며 인연이 깊어졌다. 그리고 송은이가 비보의 COO를 제안해 함께 일을 하게 됐다. /임영무 기자 |
"뭔가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프로젝트라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COO로 오라고 하니까 굉장히 당황했어요. 그래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어요.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내가 비보라는 곳에 이득이 되는 인물인지도 생각해야 했고 은이 누나가 절 과대평가한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때 당시의 곤대장은 자신이 만든 한 회사의 지분을 더 정리했고 부사장으로 있던 회사에서도 나온 뒤 자신의 목표를 이뤄나갈 새로운 회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았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날려버리게 된 건 장시간의 대화다.
"제안을 주시고 이틀 만에 다시 전화가 왔어요. 그날 오후 8시쯤 둘이 만났는데 자정이 넘을 때까지 몇시간을 물 한모금 안 마시고 목이 쉴 정도로 얘기를 나눴어요. 누나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듣고 듣고 제 얘기를 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뇌가 열리는 기분이랄까. 그때의 대화들로 인해서 바로 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누나도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있는데 이걸 실행해줄 사람이 필요하고 사업과 엔터 양쪽을 이해하고 오가는 사람이 필요한데 저랑 얘기가 잘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누나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할 게 많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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