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엔터탐방①] '단단해진' CEO 유빈의 3년…"함께 즐겁게 만드는 곳"
입력: 2023.02.22 00:00 / 수정: 2023.02.22 00:36

르엔터 설립 3주년, CEO 유빈 어땠나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단단해져"


유빈이 르엔터를 설립한 지 3년이 지났다. 당시 새로운 걸 알고 싶었고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던 유빈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을 얻었고 가능성을 봤다. /정병근 기자
유빈이 르엔터를 설립한 지 3년이 지났다. 당시 "새로운 걸 알고 싶었고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던 유빈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을 얻었고 가능성을 봤다. /정병근 기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0년 1월 15일, 유빈은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 JYP에서 나왔다. 2007년 원더걸스 멤버로 합류해 'Tell me(텔 미)', 'So Hot(쏘 핫)', 'Nobody(노바디)' 등으로 원더걸스 신드롬을 일으켰고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JYP와 13년 인연을 이어 왔지만,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해 2월 10일,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월 10일은 유빈의 뿌리인 원더걸스 데뷔일이다. 13년 이 지나 새 출발을 하면서 그 시작점인 회사 설립일을 그날로 맞췄다. 회사명 르(rrr)는 '리얼 레코그나이즈 리얼(real recognize real)'의 줄임말이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는 의미다.

"JYP에 있으면서 편했지만 안주하는 느낌도 들었다. 새로운 걸 알고 싶었고 다른 분들이 하는 일이 궁금했다.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꾸민다고 되는 게 아니고 진짜로 즐거워야 하고 진짜로 행복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자연스럽고 진짜 자기를 느낄 수 있고 또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유빈이 르엔터를 설립한 뒤 기자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이후 유빈과 르엔터는 열심히 달렸고 지난 10일 3주년을 맞았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여자 연예인이 엔터사를 설립해 CEO와 플레이어를 겸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아직 규모가 작고 힘겹지만 유의미한 길을 가고 있는 유빈과 르엔터는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르엔터는 CEO이자 플레이어인 유빈으로 시작해 여러 신인 배우들을 영입했다. 유빈은 패션 브랜드 데비어퍼도 론칭했다. 아직 규모가 작고 힘겹지만 유의미한 길을 가고 있는 유빈과 르엔터다. /정병근 기자
르엔터는 CEO이자 플레이어인 유빈으로 시작해 여러 신인 배우들을 영입했다. 유빈은 패션 브랜드 데비어퍼도 론칭했다. 아직 규모가 작고 힘겹지만 유의미한 길을 가고 있는 유빈과 르엔터다. /정병근 기자

유빈은 르엔터 CEO이자 1호 연예인이고 그 다음은 원더걸스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혜림이다. 혜림은 르엔터에 새 둥지를 틀고 신민철과 결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신민철도 그해 7월 르엔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르엔터는 2021년 9월 설립 1년 7개월 만에 공유 오피스에서 단독 사무실로 이사했다.

2022년은 르엔터에 식구들이 늘어난 해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나 코미디언, 아나운서,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도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유빈은 배우 이세호, 김현치, 박주연, 가수 소이에를 영입하며 매니지먼트 영역을 넓혔다. 유명세보다는 시작부터 함께 만들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식구들이었다.

유빈은 "대화가 서로 잘 통했다. 서로 꿈에 대해 바라보는 자세가 비슷했기에 함께 도우며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멋진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유빈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신인 배우들을 영입했고 이세로가 영화 '범죄도시3'에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드라마, OTT, 영화 등 10여개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뜻깊은 성과를 이뤄냈다. 본인 역시 '넵넵'과 '향수'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데비어퍼(Debby upper)도 론칭했다.

직원은 10여 명으로 늘었고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3년 전 "새로 태어난 것 같다"던 유빈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을 얻었고 가능성을 봤다.

유빈은 벌써 3년이 훌쩍 기나갔다니 감회가 새롭고 늘 앞으로 펼쳐질 1년이 기대된다. 아티스트 분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일하는 곳이고 싶다. 즐겁게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병근 기자
유빈은 "벌써 3년이 훌쩍 기나갔다니 감회가 새롭고 늘 앞으로 펼쳐질 1년이 기대된다. 아티스트 분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일하는 곳이고 싶다. 즐겁게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병근 기자

'CEO로서 지난 3년이 어땠냐'는 질문에 유빈은 곧바로 "당연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혼자가 아니었고 도와주시는 동료 분들 덕분에 3년간 잘 버틸 수 있었다. 언제나 도전이라는 것에 용기 있게 임해 왔고 하고 싶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고 돌아봤다.

또 "이제서야 조금씩 걸음마를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시작한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지만 처음보다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며 "함께 좋아하는 것들을 즐겁게 만들고 이루어 나가는 놀이터이고 싶다. 올해엔 소속 아티스트 분들이 더 뻗어 나아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당연히 데비어퍼도"라고 말하며 웃었다.

데비어퍼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유빈은 도시적인 따뜻함과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아이템을 내놓고 있고 2030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온라인 판매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더현대 서울을 포함해 다섯 곳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등 1년여 만에 급성장했다.

3년 동안 값진 경험을 한 유빈은 김민선 공동대표와 직원들 그리고 아티스트들과 함께 올해 르엔터와 데비어퍼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유빈은 "저도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더 바쁜데 김민선 대표님과 직원 분들이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게 서포트를 많이 해주신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다"며 "벌써 3년이 훌쩍 기나갔다니 감회가 새롭고 늘 앞으로 펼쳐질 1년이 기대된다. 아티스트 분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일하는 곳이고 싶다. 즐겁게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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