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로 시작해 연기자로 우뚝 서기까지
배우 박형식이 데뷔 이래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은 2018년 KBS 드라마 '슈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형식. /더팩트 DB |
배우 박형식이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을 통해 한층 깊어진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아이돌로 시작해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박형식의 발걸음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앳된 얼굴로 맑고 해사한 미소를 짓던 그가 어느새 깊어진 눈빛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오롯이 전달하는 '진짜 배우'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이돌 멤버에서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한 배우 박형식은 음악, 예능, 뮤지컬, 드라마, 스크린까지 거의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말 그대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성장과 진화를 거듭한 결과다.
2010년 9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ZE:A(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음악 방송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아이돌 멤버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룹 활동을 펼치는 한편 그는 뮤지컬,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12년 SBS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와 SBS 주말 드라마 '바보엄마'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에 발을 들였다.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최선을 다한 박형식은 2013년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 여행'에서 이진욱 아역으로 출연하며 서서히 인지도를 높였다.
같은 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군 복무를 시작한 박형식은 '아기 병사'라는 별명과 매회 신명 나는 먹방으로 남다른 예능감까지 선보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이후 김은숙 작가의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철없고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고등학생 조명수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박형식은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활동하면서도 무대를 잊지 않았다. 그는 201년 '늑대의 유혹'을 시작으로 2013년 '광화문 연가', '삼총사', '보니 앤 클라이드' 등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올라 자신의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박형식은 2019년 영화 '배심원들'을 통해 데뷔 첫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사진은 영화 개봉 당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형식. /더팩트 DB |
아이돌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박형식이 연기자로 폭넓은 대중에 인식된 것은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서다. 작품 속 막내아들 차달봉 역을 맡아 맞춤옷을 입은 듯 '찰떡같이' 역할을 소화한 박형식은 그 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품에 안으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열일 행보'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가던 박형식은 2015년 SBS 드라마 '상류사회'를 통해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극 중 유민그룹 막내아들 유창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이 작품으로 2015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으며 '배우 박형식'으로 거듭났다.
이후 2016년 KBS 드라마 '화랑'에 이어 2017년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주연을 맡은 박형식은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박보영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을 이끌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주연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간 박형식은 2018년 KBS 드라마 '슈츠'에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아 장동건과 대등한 연기를 펼치는 등 이후로도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극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박형식의 연기 도전은 스크린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2019년 영화 '배심원들'을 통해 데뷔 첫 상업영화 주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작품에서 질문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은 그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안정적으로 스크린에 안착했다.
영화 홍보 활동 후 2019년 6월 현역으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 박형식은 2021년 1월 전역했다. 전역 후 tvN 드라마 '해피니스'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그는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정이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박형식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자신만의 속도로 우직하게 연기자의 행보를 걸어온 박형식, 다양한 과정을 거쳐 이제 어엿한 배우로 우뚝 섰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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