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강호 "상업적 재미보다 따뜻한 울림 봐주셨으면"ⓛ
입력: 2022.06.14 00:00 / 수정: 2022.06.14 08:40

"칸 트로피, 기쁘지만 달라질 것 없어"

칸의 남자 송강호는 8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나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써브라임 제공
'칸의 남자' 송강호는 8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나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써브라임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칸의 남자'가 금의환향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백미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서 그간 한국 영화인들이 단 한번도 이뤄내지 못했던 유일한 수상 영역인 남우주연상을 차지해서다. 그간 7번이나 칸 영화제에 초청되고 지난해는 심사위원까지 맡았던 송강호가 배우로서 정점에 선 순간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브로커'가 개봉한 8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난 송강호는 "너무 기쁘지만 달라질 것 없다"며 웃었다. 이미 국내외 여러 방송과 매체를 통해 칸 트로피 수상에 대한 수상 소감을 밝혔지만, 자신보다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 심지어 영화 내내 그가 안고 있던 갓난아기에게까지 공을 돌렸다.

-'칸의 남자'답게 올해도 어김 없이 프랑스 칸에 다녀왔다. 느낀 점이 있다면?

제가 칸 영화제에 직접 간 것은 사실 이번이 여섯번째다. 처음으로 칸에 초청된 작품은 '괴물'인데 감독 주간으로 초청받아 봉준호 감독 혼자 간 것으로 기억한다. 제가 직접 칸으로 간 것은 전도연과 함께 간 '밀양'인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축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은 늘 즐겁고 행복하다.

물론 작년에 심사를 할 때는 부담이 됐다. 영화를 다 봐야하거나 회의를 해야한다. 이런 일정적인 부담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마음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칸 영화제는 매번 초청될 때마다 그 자체를 즐기자는 생각이다.

송강호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써브라임 제공
송강호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써브라임 제공

-드디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 심이저 우리 아기까지도 자기의 배역에서 빛나는 보석같은 연기가 모아져 하나의 덩어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칸 초청도 받고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이 모든 것들이 이분들이 만들어주신거지 제가 혼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분들의 열정과 재능으로 '브로커'라는 작품이 완성됐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브로커'의 국내 극장 개봉일이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스타들이 모두 출연했지만 영화를 보면 역시 '고레에다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레에다 감독 작품들이 취향에 맞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대중적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띄는 와중에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첫 선을 보이는 심정이 어떤지 궁금하다.

저도 참 긴장이 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고. 우리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그런데 아무래도 대중적인 상업영화 장르가 아니다보니 관객분들이 영화를 볼 때 상업적인 재미를 느끼시는 것 보다는 각박한 어려운 시기를 관통했던 따뜻한 울림?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계속>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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