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CJ 이미경③] 또 해냈다!...한국 영화 쾌거와 함께 조명받는 '미다스의 손'
입력: 2022.05.31 08:02 / 수정: 2022.05.31 09:04

아카데미 수상 소감→칸 '트리플 크라운'까지…거장들 신뢰 한몸에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칸 영화제에서도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그룹 제공, 할리우드 리포터 캡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칸 영화제에서도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그룹 제공, 할리우드 리포터 캡처

올해 칸영화제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경쟁부문 트로피 두 개를 들어올리면서다. 덩달아 주목받는 주인공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 등 수상작 크레디트에 모두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국제적 성과를 끌어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하면 칸에서만 3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빛난 한국영화의 성과와 함께 '숨은 조력자' CJ ENM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과 안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 이름)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박찬욱 감독)

지난 28일(현지시각)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박찬욱)을,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축제에서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투자배급사 CJ ENM 경영을 맡고 있는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었다.

지난 2019년 칸영화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언급에 이어 이번 칸영화제에서도 또다시 이미경 부회장이 거론되며 세간의 이목은 이미경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듯 내로라하는 거장들이 공로와 수상의 영광을 돌리는지 궁금증이 쏟아진 것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손 대는 것마다 성공을 거두는 '미다스의 손'처럼 2019년 황금종려상('기생충'), 2022년 감독상('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브로커')까지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만든 주역이다. 세 작품 모두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배급사에서 두 편의 영화가 같은 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손녀인 이미경 부회장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영화사 드림웍스에 동생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3000억 원을 지분투자해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Mnet을 사들이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1998년에는 CGV를 열며 영화관 사업도 시작했다.

이미경 부회장이 투자·배급으로 참여했던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가 칸에서 모두 상을 받으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각 영화 포스터
이미경 부회장이 투자·배급으로 참여했던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가 칸에서 모두 상을 받으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각 영화 포스터

이를 기반으로 한국 영화계 '대모'로 자리 잡은 이미경 부회장은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앞선 세 작품 외에도 다수의 영화에 제작 총괄로 참여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CJ ENM을 통해 약 27년간 한국 영화 제작·투자·배급 등에만 2조원 가량을 들였을 정도다. 단순히 거액의 제작비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칸영화제 때는 CJ ENM 직원 100명가량을 필드에도 투입하며 칸에 입성한 두 영화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힘썼다.

이미경 부회장은 박찬욱 감독의 말대로 정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20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자 수상 무대에 직접 올라 소감을 밝혀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장면은 시청률 9.4% (TNMS, 유료가입)까지 치솟으며 최고 1분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당시 매체는 그에 관해 "25년 전 남동생과 함께 CJ 미디어 부문을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등을 돌렸고 영화 제작자들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현재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극찬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투자 결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6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아카데미를 바라본다. 7월 말에는 '암살' '도둑들'을 제작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을 선보이며 흥행과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전 세계의 이목까지 등에 업은 이미경 부회장기에 또 어떤 활약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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