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CJ 이미경①] 칸에서 빛난 '숨은 조력자'의 '뚝심'
입력: 2022.05.31 08:00 / 수정: 2022.05.31 09:05

칸 트로피만 3개 째…안목 있는 기업인의 '소신 투자' 평가도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제작총괄을 맡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 제공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제작총괄을 맡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 제공

올해 칸영화제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경쟁부문 트로피 두 개를 들어올리면서다. 덩달아 주목받는 주인공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 등 수상작 크레디트에 모두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국제적 성과를 끌어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하면 칸에서만 3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빛난 한국영화의 성과와 함께 '숨은 조력자' CJ ENM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과 안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영화가 또다시 세계 무대 정상에 섰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동시에 칸 트로피를 배출한 한국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제작 총괄을 맡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27년 간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끈 기업인으로, 세계 문화 시장을 주도하는 K컬처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수상 소감에서도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이름)라는 이름 석자가 언급됐다. 성과의 중심에 이 부회장의 물심양면 지원이 통했다는 해석이다.

세계인은 이미경 부회장의 뚝심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이 CJ ENM을 통해 1995년 드림웍스에 3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업에 발을 들일 때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함께 했다. 또 1998년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설립해 여전히 국내 점유율 1위 극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후 27년 간 영화 제작과 투자 및 배급 사업에 투자한 금액만 2조 원이 넘는다.

이미경 부회장의 이러한 투자는 안목 있는 기업인의 과감한 투자가 문화와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영화의 성장은 물론, 가요 드라마 뷰티 등 K콘텐츠의 세계화도 선도하는 모습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현지에서도 이미경 부회장의 안목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을 때 그를 집중 조명하면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을 알린 바 있다. BBC는 이 부회장이 하버드 재학시절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고 느껴 한국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다짐한 일화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같은 해 이미경 부회장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그의 성과를 다룬 적이 있다. 당시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현재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세계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칸영화제 수상 결과를 지켜본 영화계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칸 영화제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모두 투자 및 배급한 CJ ENM을 두고도 '역시 이미경 부회장의 안목과 통찰력이 통했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이런 뚝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CJ ENM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문화시장 침체에도 엠메이커스 모호필름 밀리언볼트 등 영화사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영화 '라라렌드'를 제작한 엔데버콘텐트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1조 원 가량의 금액을 아낌 없이 투자해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해 CJ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은 새로운 콘텐츠 제작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300억 원을 공동 출자해 연내 설립할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에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경 부회장의 문화 영토 넓히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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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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