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프로듀싱부터 작사, 작곡까지 직접…음악적 역량 입증
신인그룹 나인아이가 최근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나인아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간절함이 깃든 열정과 당찬 포부,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재능이 돋보이는 그룹'이다. 4세대 대표 아이돌을 꿈꾸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신예 나인아이를 <더팩트>가 만났다.
나인아이(제원, 이든, 위니, 민준, 반, 베리, 서원, 태훈, 주형, 지호)는 지난 3월 30일 앨범 'NEW WORLD(뉴 월드)'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내면의 에너지 9가지를 상징하는 아홉 명의 멤버와 한 명의 커넥터가 만나 알고리즘을 만들고, 가상세계 i를 통해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관점을 현실 세상에 제시한다는 의미를 팀명에 담아 가요계에 첫발을 내니뎠다. 즉 커넥터인 베리를 통해 멤버 전원이 연결된다는 콘셉트다.
멤버 제원은 최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팀명을 받고 의미를 들었을 때 우리 열 명의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와닿았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커넥터 선발에 대한 기준이 궁금했다. 이에 베리는 "내가 멤버들의 영향을 받아 좋은 변화가 있었던 케이스다. 이 모습을 회사 분들이 좋게 봐줘서 커넥터로서 어울린다고 평가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래의 저는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어서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어요.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월말 평가 때면 자신감이 없어서 긴장을 하고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곤 했죠. 하지만 멤버들과 단체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멤버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제가 월말 평가 때 못하면 멤버들이 속상해하곤 했어요. 리더 형(제원)은 그럴 때면 '너를 못 믿겠으면 날 믿어'라고 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베리)
한 명의 커넥터도 멤버들 간의 관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선정하는 나인아이였다.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었다. 그만큼 세계관에도 멤버들과 소속사는 진심으로 몰두했다. 나인아이는 인문학, 아이돌, IT 3가지 영역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내세웠다. 인문학의 철학적 메시지, 아이돌 문화의 영향력, IT의 기술을 세계관 스토리에 녹여내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이에 나인아이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업도 꾸준히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 앨범을 위한 세계관도 여전히 공부 중이다. 특히 해당 내용을 담은 교재까지 있다고 밝혀 이들의 진정성을 납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룹 나인아이가 세계관부터 앨범 작업 과정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새롬 기자 |
이번 앨범 'NEW WORLD'에서는 타이틀곡 'Parallel Universe(패럴렐 유니버스)'를 통해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다. 'Parallel Universe'는 절망적인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이 상황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화려한 사운드와 반대되는 아련한 멜로디를 한 공간에 놓는 시도를 함으로써 '평행 우주'의 대칭성을 표현하고, 낯선 세상에서 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Parallel Universe'에는 '나를 구할 수 있는 게 오직 나뿐이다'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겼어요. IT 기술은 아직 크게 보여드리지는 않았지만 프롤로그 필름이나 뮤직비디오에서 코드 같은 부분을 통해 IT도 녹여보려고 했어요. 아이돌 문화의 영향력에서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이 부분 역시 계속된 앨범을 통해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원)
'NEW WORLD'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iNTRO(인트로)' 'BEAUTY iNSIDE(뷰티 인사이드)' 'Wasted Youth(웨이스티드 유스)' 'Daze Days(데이즈 데이즈)' 등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멤버 반이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이름을 올렸으며 주형 또한 'iNTRO'를 제외한 모든 곡의 작업을 함께했다. 멤버들의 음악적 재능과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음악 작업을 함께하곤 하는 반과 주형이지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의 음악적 스타일은 다른 편이다. 반은 "추구하는 바가 정반대다. 예를 들어 난 팝적인 걸 더 선호한다면, 주형이는 K팝적인 음악을 추구했다. 때문에 앨범을 작업할 때면 우리 둘의 중간에서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다른 점은 이내 강점이 되기도 했다. 주형은 "서로 같은 듯 다른 점이 있다 보니 여러 시도를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곡이 더 다양하게 잘 나오는 순간이 있다"고 전했다.
"반이랑 저, 둘 다 즉흥적인 편이에요. 작업할 때도 계획을 해서 시작하기보다는 비트 하나를 두고 멜로디 라인을 여러 시도로 던져봐요. 아무 계획 없이 '이거 해볼까?' 하다가 괜찮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주형)
"사실 전 혼자 있으면 작업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주형이가 옆에 있으면 그때야 해요. 제게는 '토템' 같은 친구죠(웃음)." (반)
그룹 나인아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 덕분에 탄생한 타이틀곡 'Parallel Universe'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뮤직비디오가 공개 2주 만에 500만 뷰를 넘어선 데 이어 지금은 800만 뷰(5월 6일 기준)를 돌파하며 1000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갓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다.
나인아이는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제원은 "뮤직비디오가 몇백만 뷰 올라가는 걸 보고 신기했다. 이전에도 유튜브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긴 했었는데, 당시에는 몇백만 뷰를 찍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삼 저희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뮤직비디오 공개까지 기다려준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한 달 정도 된 신인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점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도 컸다"고 덧붙였다.
반은 당시를 돌이키며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최대한 기대를 안 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500만 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500만 뷰를 곧 찍을 것 같아서 괜히 한두 번 더 눌러보고, 괜히 친구한테 영상 링크를 공유도 해봤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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