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트렌드②] 여성 감독 연출 화제작, 영화 팬 '오감 만족'
입력: 2022.01.26 07:00 / 수정: 2022.01.26 11:37

독창성·파격·섬세함 담긴 화제작들, 입소문 속 관객 '흡수'

영화 티탄은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신작으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제74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포스터
영화 '티탄'은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신작으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제74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포스터

연말연시 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다양성 영화'들과 '여성 감독의 화제작'들이 줄지어 스크린에 걸렸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와 트렌드는 관객들의 관심 속에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저예산 영화와 여성 연출작들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여성 감독들이 연출한 웰메이드 작품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최근 영화계는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이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과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섬세하지만 대담한 연출로 흥행과 작품성에서 인정받으며 극장가에 다양성을 불어 넣은 여성 감독의 작품들을 정리했다.

12월 9일 개봉한 영화 '티탄'은 장편 데뷔작 '로우'로 일찍이 칸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신작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토리, 연출, 모든 면에서 유례없는 스타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티탄'은 제74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으며 국내에서도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예술영화 프리미어 상영회 등을 통해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여성 감독으로는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으로 기록됐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영화 피부를 판 남자(왼쪽)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지난 연말 개봉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영화 '피부를 판 남자'(왼쪽)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지난 연말 개봉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12월 16일 개봉해 꾸준히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다.

살아있는 사람의 등 피부에 비자(VISA)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는 도발적인 스토리를 그려낸 '피부를 판 남자'는 베니스 영화제 2관왕에 이어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후보에까지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1%를 기록하며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튀니지 출신의 여성 감독으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뷰티 앤 더 독스'로 2017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피부를 판 남자'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 에디포 레 상 수상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영화상 후보에도 등극하며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이 눈여겨봐야 할 감독 반열에 올랐다.

더욱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액션 스타일을 예고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지난 12월 22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매트릭스' 3부작의 연출자였던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을 맡고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폴란드계 미국인인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동생 릴리 워쇼스키와 함께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걸작 '매트릭스' 3부작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 8'까지 다양한 SF 작품들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어린이·청소년 영화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 스틸컷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어린이·청소년 영화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 스틸컷

1999년 첫 등장한 '매트릭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대결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비주얼 테크닉을 통한 시각적 쾌감과 다양한 철학과 상징이 뒤섞인 지적인 유희 등 최고의 오락 영화로 손꼽히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운명처럼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를 둘러싼 인간과 기계들과의 더 진보된 가상현실 속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의 부제인 리저렉션(Resurrections)은 부활, 부흥이라는 뜻으로 20년의 세월을 넘어선 SF 장르 역사의 부활과 새 시대의 부흥을 예고한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어린이·청소년 영화 부문에 초청받았다. '작품은 오는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의 '제너레이션 K플러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비밀의 언덕'은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12세 소녀 명은이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가족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로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 영화 제작 지원작, 경기도 다양성 영화 제작·투자 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지은 감독은 2019년 단편 영화 '산타클로스', 2018년 단편 영화 '정리', 2016년 단편 영화 'I AM' 등의 작품들을 연출했다. 특히 '산타클로스'는 제16회 벨로이트 국제영화제, 제63회 로체스터 국제단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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