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종서 "상처도 멀리서 보면 희극…가볍게 봐주셨으면"②
입력: 2021.12.01 00:00 / 수정: 2021.12.01 05:41
전종서는 연애 빠진 로맨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CJ ENM 제공
전종서는 '연애 빠진 로맨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CJ ENM 제공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로 작업할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물었다. 전종서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나는 이제 사랑 같은 고난이도 감정 노동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 "인생 피곤하게 사는 방법은 연애질 하는 것"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연애질 안 하는 것" "백마탄 왕자래" 등 차진 현실 대사를 쏟아낸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전종서의 솔직 시크한 대사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그는 명대사로는 상대 배역인 손석구(우리 역)의 대사 "사랑해보지 않는 사람은 소설을 쓸 수 없다"로 꼽았다.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되는 말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아드레날린 수치는 엄청나거든요. 사랑으로 상처가 치유되기도 하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많은 것을 해결해주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 영화는 그런 것들에 대해 진지하거나 너무 깊이가 있는 건 아니예요. 되게 예쁘고 알쏭달쏭한 사랑이 주는 감정들에 충실하죠. 그래서 그 대사가 공감도 되고 영화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

전종서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는 관객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화는 전종서의 힌트만큼 가벼운 내용만을 다루지 않는다. 희극도 있지만 비극적인 색깔도 농도가 짙다. 실제 20대 후반 30대 초반 커플이나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마냥 웃으면서 발걸음을 떼기 어려울 것 같은 부분도 담겼다.

"맞아요. 씁쓸하고 울컥한 포인트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극 중 자영이 살아가는 모습이 여느 20대 여성과 다를 게 없는 모습이어서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29살 여자 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33살 남자 우리(손석구 분)의 현실 멜로를 다룬다. /CJ ENM 제공
'연애 빠진 로맨스'는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29살 여자 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33살 남자 우리(손석구 분)의 현실 멜로를 다룬다. /CJ ENM 제공

전종서의 '사랑론'이 이어졌다. "사랑에 기쁘기도 하고, 사랑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살고 있다는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 감독님의 메시지가 아닐까"라는 사적 견해도 덧붙였다.

"사랑을 하고 있으면 마치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떠올렸던 모습들을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설레는 순간이 있잖아요. 반대로 한 순간에 끝나버리는 것도 있죠. 사랑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한 번 깨지면 시작하기 어려워지고, 일상도 같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자영은 어렵게 준비해서 들어간 방송국을 그만 두고 나와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도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그런 설정이예요. 누구나 살면서 이런 시기는 오잖아요. 아주 최악의 상황인거죠. 누구나 부딪히고, 치이고, 상처받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내신 감독님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관객분들이 힘들던, 힘들지 않던, 사랑을 하던, 상처를 받던, 이런 살아가는 것들을 시크하고 가볍게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나고나면 별 게 아니었기도 하잖아요.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밌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로 작업할 것 같아요.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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