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어워즈, 부침 딛고 16번째 '월드 시상식' 우뚝①
입력: 2021.09.01 07:00 / 수정: 2021.09.08 08:46
배우 김수로, 박지민 아나운서, 갓세븐 진영(왼쪽부터)이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에서 MC를 맡아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 제공
배우 김수로, 박지민 아나운서, 갓세븐 진영(왼쪽부터)이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에서 MC를 맡아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 제공

한류 역사와 동반 성장...'K-드라마' 아시아 넘어 세계로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좋은 작품은 종영 후에 더욱 빛난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만든 제작진을 비롯해 호연을 펼친 배우들, 명장면을 훌륭하게 뒷받침했던 OST까지 두고두고 회자된다.

명작들을 한 데 모아둔 축제의 장이 마련되거나 시상식까지 열린다면 주목도가 더해진다. 영화계만 해도 '아카데미 시상식'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국제 영화제들이 판을 키웠다. '초청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레드카펫 멘트는 시상식의 권위를 인정하는 대목이다.

드라마계는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했던 미국의 '에미상'이 50년 역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여러 회차로 편성되는 장르적 특성이나 단편, 미니시리즈, 장편, 최근에는 숏폼(Shot-form) 형태 드라마까지 더해지면서 팬이나 소비층의 입맛을 만족시킬 시상 기준을 산정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국내에서 진행돼온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올해로 16번째를 맞는다. 정부와 서울시 지원으로 지상파방송사 연합회인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한 시상식이란 명분과 함께 사실상 세계 첫 국제 드라마 시상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쯤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며 기틀을 다졌고, 어느덧 아시아를 넘어 내로라하는 전 세계 드라마 제작사들이 작품을 출품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됐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지난 2006년 '우리도 에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황희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당시 아이디어를 내, 'Made in Korea' 드라마를 전 세계 드라마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시켜 한류 위상을 높이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부침은 있었다. 태동 초기에는 국제 드라마 시상식을 왜 한국에서 개최하는 지에 대해 마땅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앞서 '에미상'을 비롯해 '그래미상' 등 서구권으로 향해 있는 보편화된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규모의 미디어 시상식을 추진한 게 국내에선 처음이었기 때문에 경험도 부족했다.

2016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6에 참석한 국내외 각국 스타들의 모습. 강민혁, 이혜리, 김슬기(상단 왼쪽부터) 등 한국 배우를 비롯해 홍콩 배우 황추생(하단 왼쪽), 대만 드라마 스타 류이호의 모습도 눈에 띈다. /더팩트 DB
2016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6'에 참석한 국내외 각국 스타들의 모습. 강민혁, 이혜리, 김슬기(상단 왼쪽부터) 등 한국 배우를 비롯해 홍콩 배우 황추생(하단 왼쪽), 대만 드라마 스타 류이호의 모습도 눈에 띈다. /더팩트 DB

초기엔 아시아 중심의 드라마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으로 정비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TV페스티벌' '쓰촨TV페스티벌', 일본 '도쿄국제드라마어워즈', 캐나다 '반프TV페스티벌' 등 각국의 TV프로그램 관련 축제와 노하우를 교환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세계 드라마 시장 위상을 함께 높이는 취지로 진행되면서 규모도 커졌다. 문화 교류를 통해 반한 정서를 일부 해소하는 등 외교적 문제 해결도 간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사람들도 한국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명대사를 따라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거나, 한국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들의 핵심 관광 코스가 되는 등 신선한 풍경이 연출됐다.

중국, 일본을 포함해 대만, 태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했고, 2012년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 수상작인 95부작 중국 드라마 '삼국지'는 지상파(KBS)에서 최초로 편성된 중국 드라마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쟁쟁한 작품들이 '서울드라마어워즈 2021' 시상 부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드라마 중에선 '거짓말의 거짓말', '그놈이 그놈이다', '꼰대인턴', '빈센조', '스위트홈 시즌1', '스타트업',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펜트하우스' 등 6개사 16개 작품이 출품됐다.

세계 최대 OTT플랫폼 넷플릭스도 올해 처음으로 '서울드라마어워즈'를 노크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미디어 축제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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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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