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히든싱어6', "법적 문제 없다"는 무적의 논리
입력: 2020.08.25 13:37 / 수정: 2020.08.25 15:46
히든싱어6가 코로나19 여파에도 100여 명의 일반인 관객을 동원해 녹화를 강행했다. 방송가가 예정된 촬영을 중단하는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다. /JTBC 제공
'히든싱어6'가 코로나19 여파에도 100여 명의 일반인 관객을 동원해 녹화를 강행했다. 방송가가 예정된 촬영을 중단하는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다. /JTBC 제공

코로나19 여파 속 방청객 동원 녹화 강행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하는 요즘 '히든싱어6' 측의 안일한 태도가 눈길을 끈다.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6' 관계자는 지난 24일 <더팩트>에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공연시설은 최대 수용 인원의 50%로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히든싱어6' 역시 철저히 이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한 [단독] '히든싱어6', 이 시국에?…관중 100여 명 동원해 녹화 강행과 관련한 입장이다.

같은 날 오후 '히든싱어6'는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100명의 일반인 방청객이 모였고 참가자와 패널 등 130~40여 명이 함께했다. 제작진과 현장 스태프를 포함하면 많게는 200여 명이 밀폐된 공간에 집합한 셈이다. 최근 방송가에 코로나19 n차 감염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인원을 동원해 촬영을 강행한 것이다.

히든싱어6는 방송 초기부터 100명이 진짜를 가려내야 한다는 포맷을 이유로 방청객 동원을 감행해 우려를 사왔다. /히든싱어6 캡처
'히든싱어6'는 방송 초기부터 '100명이 진짜를 가려내야 한다'는 포맷을 이유로 방청객 동원을 감행해 우려를 사왔다. /'히든싱어6' 캡처

제작진은 100명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최소 방청객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500여 명의 방청객으로 꾸몄으나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0%에 해당하는 250명으로 줄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17일에는 100명까지 축소했다는 것이다.

'히든싱어6' 측이 방패로 삼은 것은 "철저히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 최대 수용인원 50%를 넘지 않았고 방청객의 경우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손 소독, 입장 전 2m 거리를 둔 줄서기 등을 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를 비롯한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이 촬영 현장에 법적 문제가 있어서 연달아 제작 중단을 결정한 것은 아닐 터다. 방송가는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 모이는 온라인 제작발표회조차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tvN '청춘기록',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카카오M 드라마 '아만자' 등은 모두 홍보 효과를 포기하고 행사를 취소했다.

JTBC는 경우의 수 사생활 18 어게인(왼쪽부터) 등 총 5개 드라마의 촬영을 중단했다. /JTBC 제공
JTBC는 '경우의 수' '사생활' '18 어게인'(왼쪽부터) 등 총 5개 드라마의 촬영을 중단했다. /JTBC 제공

'히든싱어6'의 녹화 강행은 타 예능과 비교하면 뜨악한 수준이다. tvN '서울촌놈', SBS '런닝맨' '집사부일체' 등은 '히든싱어6' 녹화가 있던 날 모두 촬영을 취소했다. 야외 예능 프로그램조차 제작을 멈춘 상황 속 스튜디오 촬영 강행은 출연진과 스태프 그리고 방청객 모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태도다.

더욱이 '히든싱어6'와 같은 방송사인 JTBC는 지난 21일 '18 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 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모든 드라마의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드라마의 연이은 제작 중단 소식이 분명 전해졌을 텐데도 '히든싱어6'는 모든 우려를 무시했다. 지난 7일 첫 회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 중인 'JTBC 간판 예능'의 배짱일까.

'히든싱어'는 방청객이 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진짜를 가려내는 포맷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무대 관람에 이은 투표가 핵심이기에 방청객과 함께하는 스튜디오 촬영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토크 예능에서조차 출연진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요즘이다. '히든싱어6'는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쓰는 최근 홀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모양이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일 연속 세 자릿수를 경신 중이다. 집단 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 103명을 시작으로 166명, 279명, 197명, 246명, 297명, 288명, 324명, 332명, 397명 등을 기록했고 25일은 264명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확진자에 병상 부족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가 거리두기 3단계 결정 고비라며 외출과 접촉 자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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