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종편②] 스페셜 방송으로 인접효과 누린 TV조선 '뉴스9'
입력: 2020.07.26 00:00 / 수정: 2020.07.27 11:27
TV조선의 평일 메인 뉴스 뉴스9이 올해 초 시청자 수가 증가하면서 종편채널 중 메인 뉴스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TV조선 홈페이지
TV조선의 평일 메인 뉴스 '뉴스9'이 올해 초 시청자 수가 증가하면서 종편채널 중 메인 뉴스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TV조선 홈페이지

종합편성채널이 달라지고 있다. 하루 종일 보도에 열중하는 어른들의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전 국민에게 회자되는 '킬러 콘텐츠'를 탄생시키면서다. 여기에 꾸준히 제기됐던 지상파 위기설이 맞물려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말도 들려온다. <더팩트>는 종편 '킬러 콘텐츠'가 가진 의미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방송가 시청자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시청률 분석가 "시청률 상승 요인은 영리한 편성"

[더팩트|이진하 기자] 평일 메인 뉴스 선호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종편 채널 중 메인뉴스 시청자 수가 가장 높았던 JTBC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후 TV조선이 그 자리를 꿰찼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청자 수도 뉴스 방송 시간 변화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디어오늘'이 지상파와 종편채널 총 7개 방송사의 메인뉴스 시청자 수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KBS>SBS>JTBC>MBC 의 구도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KBS>MBC=SBS>TV조선으로 바뀌었다.

KBS 뉴스의 경우 4월 평균 134만32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49 시청자 수는 3월 기준 32만8900여명에 불과해 SBS와 MBC보다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KBS의 시청자가 49세 이상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MBC와 SBS는 지난 1월 뉴스 시청자 수가 각각 57만7900명, 62만1200명을 나타내며 SBS가 우세했다. 이후 2월에도 SBS가 우세한 기조를 보이다 3월에는 MBC가 격차를 좁히며 4월 79만 명의 시청자 수를 나타내며 SBS의 78만7800명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편에서는 TV조선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36만5500명, 45만2800명, 46만5200명, 39만2600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다음은 JTBC와 채널A, MBN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49 시청자 수는 JTBC가 1월부터 4월까지 9만3400명, 12만7400명, 13만2700명, 11만5800명을 기록하며 TV조선과 평균 1.5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JTBC 평일 메인 뉴스 뉴스룸이 올해 초 6년간 자리를 지켰던 손석희(왼쪽) 앵커가 물러나면서 서복현 기자가 메인 앵커를 맡게 됐다. /JTBC 제공
JTBC 평일 메인 뉴스 '뉴스룸'이 올해 초 6년간 자리를 지켰던 손석희(왼쪽) 앵커가 물러나면서 서복현 기자가 메인 앵커를 맡게 됐다. /JTBC 제공

JTBC의 '뉴스룸' 시청자 수 감소에 관해 일각에서는 6년간 메인 앵커 자리를 지키던 손석희 사장이 자리를 떠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손석희 앵커가 오해 1월 하자하자 '뉴스룸'의 시청률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TV조선의 '뉴스9' 시청자 수가 증가한 이유와 관련해 TV조선 관계자는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뉴스9'의 철학이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다'이기 때문에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제작진이 부단히 노력을 했다. 이런 과정이 더해져 시청률 반영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외부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관계자는 "시청자 수 변화는 어떤 콘텐츠 (단독보도 등)를 보도하냐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데 TV조선의 경우는 인접효과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인접효과는 방송 편성시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 앞 뒤로 붙는 방송이 인기가 높았을 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닐슨코리아 시청률 담당 관계자는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스터트롯'이 저녁 7시 55분에 방송돼 TV조선의 메인 뉴스인 '뉴스 9'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미스터트롯' 최고 시청률은 종합편성 기준 35.71%로 7개 방송사 중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영했던 '미스트롯'의 최고 시청률(18.11%)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TV조선이 프로그램 편성을 영리하게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 올해 초부터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시청률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뉴스 앞과 뒤에 배치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그 사이에 있는 '뉴스9' 시청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뉴스9의 최근 시청자 수 증가와 관련해 뉴스 프로그램 전과 후에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하면서 인접효과를 누린 것으로 판단했다. /TV조선 제공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뉴스9'의 최근 시청자 수 증가와 관련해 뉴스 프로그램 전과 후에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하면서 인접효과를 누린 것으로 판단했다. /TV조선 제공

또 방송사마다 달라진 평일 메인 뉴스 시간도 시청자 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시청자들은 주말보다 평일 메인 뉴스에 대한 소비 성향이 강하다"며 "특히 높은 연령대일수록 그런 성향이 나타나는데 지상파에서 KBS, 종편에서는 TV조선만 9시에 뉴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간대 뉴스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월과 3월에는 지상파와 종편채널 뉴스 시청률이 평균 2~5% 상승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소식을 집중 보도하게 되자 국민 전체가 뉴스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뉴스 외에 모든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동반 상승했는데 특히 이때 방송된 '트로트' 방송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방송으로 트로트 팬덤이 생기면서 후속으로 제작된 프로그램 인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방송가 인기 프로그램의 특징에 관해 닐슨 관계자는 "모든 연령이 시청할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언택트 시대에 가족과 함께하면서 TV를 틀어 놓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런 이유로 특정 연령대를 겨냥하는 프로그램보다 다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49 시청자들은 OTT(Over The Top, 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의 발달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TV 시청이 줄어들었다"며 "가족과 함께 보는 TV 시청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시청률 비교를 위해서는 개인 시청자 수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률은 분모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냐에 따라 특정 방송사에 유리한 시청률을 만들 수 있다"며 "가장 정확한 것은 가구수가 아닌 개인 시청자 수를 비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격의 종편②] 스페셜 방송으로 인접효과 누린 TV조선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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